대구 vs 부산·경남, 영남권 감염병전문병원 유치전 돌입

입력 2020-06-04 13:05
양산부산대병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등 치명률과 전염력이 높은 감염병 위기에 대응하고자 추진하는 ‘권역별 감염병 전문병원 공모’에 영남권에는 부산과 경남, 대구에서 7개 기관이 출사표를 내고 본격적인 유치전을 펼친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달 22일까지 부산·울산·경남·대구·경북 등 영남권역에 있는 종합병원, 상급종합병원을 대상으로 ‘권역별 감염병 전문병원’ 희망 기관 공모를 진행한 결과 총 7개 기관이 참여했다고 4일 밝혔다.

부산에는 삼육부산병원이 유치에 나섰고 경남에서는 양산부산대병원과 창원 경상대병원이 유치에 나섰다. 대구는 칠곡경북대병원, 영남대병원, 계명대 대구동산병원, 대구가톨릭대병원이 공모에 참여했다.

정부는 신청 병원 가운데 1곳을 선정해 36개 음압병실과 2개 음압수술실 등 전문병원 시설 구축비 409억원을 지원한다.

감염병전문병원은 2015년 메르스 사태 이후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근거가 마련됐다. 권역에서는 2017년 호남권의 조선대병원이 유일하게 지정됐다. 정부는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감염병전문병원의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종전 호남 1곳에서 중부, 호남, 영남 등 3곳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감염병 전문병원 공모 대상은 종합병원 병원 또는 상급종합병원이지만 감염병 상황이 아닐 때도 상시 병상을 비워 둬야 하는 만큼 지역에서는 국립대학병원인 양산부산대병원과 칠곡경북대병원의 2파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양산부산대병원은 부산, 울산, 창원, 진주, 대구 등 영남권 모든 대도시에서 1시간 이내 접근할 수 있고 공항 및 항만과의 접근성이 뛰어나 지리적으로 감염병 대응의 최적지로 인정받고 있다. 또 감염병 및 호흡기 질환 관련 전문의 57명과 감염관리 실무전문가 자격증을 소유한 간호사 3명 등 감염병에 대응할 수 있는 의료진이 근무하고 있다.

경남도는 공모 준비 당시부터 TF를 꾸려 지원한 데 이어 도내에 감염병 전문병원이 지정되면 운영비나 추가 시설비 예산, 교육 협력 등 적극적인 지원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양산부산대병원은 경남도뿐 아니라 부산시와 울산시로부터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는 협약서를 받아 제출했다.

대구시도 지역병원이 최종사업자로 선정되면 음압병실 추가 비용 및 지역 병원 간 감염병 대응 협력네트워크 운영경비로 총 120억원을 지원하겠다며 배수의 진을 쳤다.

질병관리본부는 오는 6일 참여기관 발표와 이후 현장 실사 평가를 거쳐 이르면 24일 권역별 감염병 전문병원을 지정해 고시한다. 다음 달부터 설계 등 추진 일정이 진행된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