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연 서울대 화학부 교수가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 지원으로 사람이 음식물을 먹으면 느끼는 포만감에 대한 연구를 진행한다. 포만감은 음식물이 소화기관을 팽창시키며 전달하는 물리적 자극에 따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진은 물리적 자극을 담당하는 신경 회로 관련 인자를 찾아낼 예정이다. 이 연구가 성공하면 식욕 조절을 통한 비만·당뇨 등 치료에 돌파구를 마련할 수도 있다.
김민혁 카이스트(KAIST) 전산학부 교수는 장애물 뒤에 있는 물체를 촬영할 수 있는 비시선(Non Line Of Sight) 이미징 기술 개발에 나선다. 비시선 이미징 기술은 방출된 광원이 반사돼 돌아오는 정보를 재조합해 영상을 만드는 기술로, 차세대 이미징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이 기술이 완성되면 재난·화재 시 인명 구조나 수술 현장에서 의료영상으로 활용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승수 포스텍 신소재공학과 교수는 분자 인식 기반의 고효율 바이오 결합 기술을 이용한 차세대 항암제 기술에 대해 연구한다. 항체와 약물을 효과적으로 결합시켜 특정 세포에만 약물을 전달하는 ‘항체약물결합체(Antibody Drug Conjugate)’를 고도로 발전시킨 기술이다.
오 교수는 항체약물결합 기술의 한계였던 항체와 약물 간의 무차별 결합으로 인한 치료 효과 감소와 부작용, 복잡한 합성·정제 과정으로 인한 고비용 등의 문제점을 핵산 기반의 압타머(Aptamer) 물질을 이용해 해결할 예정이다. 과제가 성공적으로 수행될 경우 기존 대비 최대 1000배 이상의 치료 효과가 있으면서도 부작용은 현격히 줄이는 새로운 약물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토마스 슐츠 유니스트(UNIST) 화학과 교수가 레이저를 이용해 별과 별 사이의 우주 공간에 떠 있는 물질인 성간물질(interstellar matter)의 조성과 구조를 밝힌다. 성간물질은 과학자 요하네스 하트만이 1904년 성간기체를 처음 관측한 이후 미지의 영역으로 알려져 있다. 이 연구가 완성되면 별의 탄생과 사멸 등 은하의 진화를 알 수 있다.
삼성전자는 이를 포함해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을 통해 지원하는 2020년 상반기부터 연구 과제를 4일 발표했다. 이번에 선정된 과제는 기초과학 분야 14개, 소재 분야 8개, ICT 분야 6개 모두 28개로 연구비 388억5000만원이 지원된다. 삼성전자는 지금까지 기초과학 분야 201개, 소재 분야 190개, ICT 분야 198개 등 총 589개 연구 과제에 7589억 원의 연구비를 지원했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