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부가 5G 장비에서 화웨이를 배제하고 삼성전자 등 다른 업체로 대체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로이터통신은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화웨이 5G 장비를 대체하기 위해 한국, 일본 업체 등과 논의 중이라고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한국 업체는 삼성전자, 일본 업체는 NEC라고 전했다. 이 보도에 대해 삼성전자와 NEC는 모두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영국 정부는 올해 초 화웨이의 5G 장비 도입을 결정했지만 단서 조항을 달았다. 화웨이를 ‘고위험 공급자’라고 보고 5G 장비 전체의 35% 이하만 사용하고, 핵심망 구축 사업에는 접근하지 못하도록 했다.
하지만 최근 중국을 둘러싼 상황으로 보리스 존스 총리가 화웨이를 배제해야 하는 더 큰 압박에 놓이게 됐다고 로이터는 지적했다.
미국이 화웨이에 대한 강력한 제재안을 들고 나온 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과정에서 중국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커졌다. 또 중국 정부가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제정에 나서면서 영국과 중국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톰 코튼 미국 상원의원은 영국 의회에 “중국이 화웨이를 통해 첨단 기술 분야에서 미국과 영국의 분열을 노리고 있다”고 경고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