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길 번지는 차량서 운전자 구한 시민 ‘LG 의인상’

입력 2020-06-04 11:00
소방관이 23일 밤 부산 강서구 서부산유통단지 앞에서 당시 사고로 불이 난 차량의 불을 끄고 있다. 부산경찰청 제공

LG복지재단은 사고로 불길에 휩싸인 차량에 갇힌 운전자를 구해낸 최철호(51)씨에게 ‘LG 의인상’을 수여하기로 했다고 4일 밝혔다. 최씨는 이날 밤 10시쯤 부산 강서구 대저동 서부산유통단지 입구 도로를 운전하던 중 중앙 분리대를 들이받은 후 전복된 차량을 목격했다. 갓길에 차를 세운 최 씨는 즉시 사고 차량으로 달려갔다.

최 씨는 “사고가 난 차량에 문이 열려 있지 않았고, 사람이 안에 있을 수 있다는 생각에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사고로 뒤집힌 차량 내부는 불길이 빠르게 번지며 연기로 가득했고, “살려 달라”는 운전자의 외침을 들은 최씨는 주저하지 않고 문을 열어젖힌 뒤 차 안에 갇혀 있던 운전자를 구해냈다.

LG의인상 수상자 최철호씨. LG 제공

사고 차량은 전부 불에 탔지만 최씨의 빠른 판단과 행동으로 운전자는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 LG복지재단 관계자는 “차량이 폭발할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이었지만 생명을 구하기 위해 용기 있게 나선 행동을 격려하자는 의미”라고 말했다. ‘LG 의인상’은 국가와 사회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의인에게 기업이 보답한다는 고 구본무 회장의 뜻에 따라 제정됐다. 수상자는 지금까지 122명이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