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가득 메운 ‘검은 네모’…美음악계, ‘#블랙튜스데이’ 캠페인

입력 2020-06-03 17:43 수정 2020-06-03 17:53
2일(현지시간) 영국 뉴캐슬 시민회관에 보라색 조명이 켜져 있다.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으로 촉발된 미국의 인종차별 반대 시위에 대한 연대의 표시다. 로이터 연합뉴스

흑인 조지 플로이드(46) 사망 사건으로 촉발된 인종차별 항의시위에 문화예술계가 연대를 표시했다. 아티스트들은 SNS를 통해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메시지를 전하고, 음반사와 스트리밍업체 등은 일시적으로 업무를 중단하기도 했다.

2일(현지시간) 인스타그램 등 SNS에는 문화·예술 관련 기업들과 아티스트들이 올린 ‘검은 네모’가 가득했다. 이는 ‘블랙아웃 튜스테이(blackouttuesday·화요일 정전)’ 캠페인으로, 플로이드의 사망을 애도하고 인종차별을 규탄하는 시위에 연대와 지지 의사를 표명한 것이다. 문화예술계뿐만 아니라 SNS 활동을 하는 일반 시민들도 캠페인에 참여했다.

팝가수 브리트니 스피어스와 테일러 스위프트, 리한나, 리키 마틴, 케이티 페리, 그룹 콜드 플레이, 라디오 헤드, 작곡가이자 프로듀서인 퀸시 존스 등 등 수많은 아티스트들이 자신의 SNS 계정에 ‘블랙아웃 튜스데이’나 ‘더 쇼 머스트 비 포즈드(theshowmustbepaused·쇼는 멈춰져야 한다)’ 등의 해시태그를 달아 검은색 게시물을 올렸다.

미술관과 라디오채널 등도 각자의 방식으로 연대를 나타냈다. 인스타그램 계정에 검은색 사진을 게시한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미술관(LACMA)은 “‘인종주의는 공공 보건 이슈다’라는 제목의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라면서 “우리는 사회 변화를 이끄는 데 작은 기여를 할 뿐이지만, 이같은 활동을 이어가려는 우리의 약속은 지금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영국 테이트 미술관은 눈물을 흘리는 흑인 여성을 그린 화가 크리스 오필리의 작품 ‘노 우먼, 노 크라이(No woman, No cry)’를 게시하며 “누구도 피부색 때문에 공포 속에 살아선 안된다”는 글을 남겼다.

스트리밍업체 스포티파이는 사이트의 글씨들을 검은색으로 바꾸고 “직원들이 인종차별, 부정, 불평등에 맞서 싸우는 기관들에 낸 기부금 만큼의 액수를 회사도 기부하겠다”고 선언했다. 음악채널 시리우스XM은 2일 오후 3시에 3분동안 방송을 중단했다. 첫 1분은 인종주의의 끔찍한 역사를 돌아본다는 의미, 그 다음 1분은 비극적인 현실을 직시한다는 의미, 마지막 1분은 더 나은 미래를 희망한다는 의미였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일각에선 검은 사진 포스팅이 오히려 상황의 심각성을 축소시킨다고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면서 “인종주의에 반대하는 내용을 담은 문학 작품이나 영화를 소개하는 방식 등의 대안을 제시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전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