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상승세가 맹렬하다. 3일 2100선을 넘어서 2147.00으로 마감했다. 전일 대비 2.87%나 올랐다. 지난 2월 21일(2162.84) 이후 3달 반만에 2100선을 넘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가 본격화되기 전인 전고점(2267.25)를 곧 돌파할 기세다.
인터넷 사전에도 등재된 동학개미운동의 시작은 금융위원회의 공매도 금지 의결에서 비롯된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지난 3월 16일부터 6개월간 유가증권시장, 코스닥, 코넥스 시장 등에서 공매도 금지가 의결됐다. 코로나19로 인한 주가 폭락을 막기 위해서다.
공매도가 사라지자 개인들은 적극적인 매수세로 돌아섰다. 시장의 우려와 언론의 부정적 보도가 쏟아졌지만 개인들은 주식을 3~4월 저가에 쓸어담았다. 공매도가 사라지니 '예측 가능한 시장'이 됐기 때문이다. 기업의 성장 가치에 따라 사고 팔 수 있는 건강한 시장 상황이 형성됐다는 뜻이다.
최근 개인들은 차익 실현에 나섰다. 6월 들어 3거래일동안 개인들은 1조원 넘게 주식을 순매도하고 있다. 이를 기관이 사들이고 있다. 한동안 다른 종목에 비해 수익률이 저조했던 삼성전자도 전 거래일보다 6.03% 급등한 5만4500원에 마감하며 동학 개미운동의 정점을 찍었다. 삼성전자는 개인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이다.
특히 이날 유가증권시장 거래량은 11억2207만주 거래대금 16조7754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기관이 1조1588억원을 순매수하며 상승장을 이끌었고 외국인도 2094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은 1조3280억원을 순매도하며 차익실현에 나섰다.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가 경제 회복 기대감으로 상승 마감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35조3000억원 규모 추가경정예산안 확정에 따른 유동성 확대 기대 심리도 자금이 시장으로 향하도록 했다.
전문가들은 이런 동학개미운동이 9월까지 이어질 거라고 말한다. 그달 6개월의 공매도 금지 조치가 풀리기 때문이다. 하방에 배팅하는 공매도 세력이 재등장하면 투자심리 측면에서 위축될 수밖에 없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