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울경, 국내 혼인은 감소하는데 국제결혼은 4년째 증가

입력 2020-06-03 15:33

지난 10년간 부산과 울산, 경남 지역 청춘남녀의 결혼 건수는 줄어들고 혼인 연령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혼인율은 통계 작성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외국인과의 혼인은 4년째 증가하고 있다. 주 결혼 연령층 인구가 줄고 청년층의 경제적 자립이 어려워진 상황 등이 결혼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3일 동남통계청이 발표한 ‘2009~2019년 부산 혼인 어떻게 변했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혼인 건수는 부산 1만3780건, 울산 5442건, 경남 1만3613건으로 10년 전인 2009년과 비교해 각각 4834건(26%), 1825건(25.1%), 5881건(30.2%) 감소했다.

조혼인율(인구 1000명당 혼인 건수)은 부산이 4.1건, 울산이 4.7건, 경남이 4.1건으로 전국 4.7건에 비해 낮거나 같았다.

혼인 시기도 늦어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5~29세의 혼인율은 10년 전과 비교해 큰 폭으로 감소했지만 35~39세는 소폭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2009년 68건이던 25~29세 여성의 혼인율은 2019년 45건으로 감소했고 남자는 37건에서 23건으로 줄었다.

남성의 평균 초혼 연령은 부산 33.5세, 울산 32.8세, 경남 33.2세로 10년 전과 비교해 각각 1.8세, 1.7세, 1.9세 상승했다. 여성의 경우 부산은 31세, 울산 30.3세, 경남 30.5세로 10년 전보다 각각 1.8세, 1.7세, 1.9세 상승했다.

부·울·경 청춘남녀의 외국인과의 혼인 비율은 2011년부터 감소 추세를 보이다가 2016년부터 4년 연속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인 남성과 외국 여성 간의 결혼은 증감했지만 한국인 여성과 외국인 남성 간의 결혼은 부·울·경 모두 증가했다. 외국인 아내는 10년 전과 비교해 중국인이 많이 감소한 반면 베트남인과 태국인이 늘었다. 외국인 남편은 일본인이 많이 감소하고 미국인과 베트남인이 증가했다.

직업별로 부·울·경 남자는 사무종사자가 감소하고 관리자가 증가했다. 취업한 여성의 혼인은 증가했지만, 무직‧가사‧학생의 결혼은 많이 감소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