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을 관통하는 광주천이 사계절 물고기가 뛰놀고 꽃길을 따라 명품 산책코스가 조성된 친환경 생태하천으로 거듭난다. 도심을 가로질러 흐르는 광주천이 천덕꾸러기 하천에서 문화중심도시에 어울리는 시민 휴식공간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광주시는 “다음달 민선7기 공약인 ‘광주천 아리랑 문화물길 조성사업’을 본격 착공한다”고 3일 밝혔다.
시는 오는 2022년까지 401억원을 들여 광주천 전 구간 19.5㎞에 대한 환경정비와 함께 대대적인 생태복원 사업을 벌인다. 시는 우선 풍부한 수량 확보차원에서 매일 1~2급수의 하천유지 용수 10만8000t을 공급한다.
4수원지에서 남광주역까지 4.4㎞구간에 관로를 묻어 맑은 물을 흘려보내고 광주천 주변 대형건물에서 배출하는 지하수도 활용하기로 했다. 상·중류 4곳에는 대형 관정을 뚫는다.
생태복원과 더불어 친수시설도 대폭 확충한다. 사계절 꽃이 만발하는 정원과 잔디광장을 곳곳에 만들고 양동시장 하천 둔치는 공연·전시가 이어지는 문화공간으로 꾸민다.
그동안 광주천으로 단절됐던 양림동과 문화전당 사이 공간은 1970년대 광주의 명물로 꼽히던 ‘뽕뽕다리’와 함께 징검다리로 연결해 포토존, 전시공간 등 관광자원화 한다는 방침이다.
시는 이와 함께 임동 공영주차장을 증축해 광주천 생태학습관으로 개방하기로 했다.
이밖에 광주천에 유입되는 오·폐수 등을 줄이기 위해 351억원으로 북구 신안교~제2하수처리장 3.4㎞구간 오수간선 관로를 교체하거나 정비할 계획이다.
지난 1월 전 구간 19.5㎞ 가운데 학동 증심사천 합류지점에서 유덕동 영산강 합류지점까지 12㎞가 국가하천으로 승격된 광주천은 1980년대 이후 생활용수와 각종 오·폐수가 대량 배출돼 영산강 오염의 주범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급속한 도시화로 오염물이 퇴적하면서 광주천을 흐르는 물이 바닥을 드러내는 ‘건천화’ 현상까지 발생해 악취를 내뿜는 구간도 적지 않다. 국가하천 승격구간을 제외한 7.5㎞는 여전히 지방하천으로 관리되고 있다.
이에 따라 시는 민선7기 공약인 광주천 아리랑 문화물길 조성사업을 통해 광주천을 문화와 관광이 어우러진 명품 하천으로 가꾸기로 했다. 시는 이를 위해 민선7기 출범 직후인 2018년 9월 10개 부서와 유관기관 6곳, 환경단체 대표, 민간전문가 등 42명으로 ‘광주천 아리랑 문화물길 조성단’을 출범시켰다. 이후 ‘양동시장 복개구간 생태하천 복원사업’을 확대한 공약사업을 통해 생태하천 복원 방안 등을 구체적으로 마련해왔다. 광주천은 용연동 무등산 장불재에서 발원해 충장로 등 구 도심과 상무지구 등 신 도심을 흐르는 영산강 제1지류다.
시 관계자는 “수량부족과 수질악화에 시달리던 광주천이 다양한 동·식물의 터전이 되고 친수공간이 곳곳에 설치된 ‘광주의 세느강’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