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감염병 전파 우려…수입 야생동물 관리 강화”

입력 2020-06-03 14:52

정세균 국무총리는 3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야생동물에 의한 감염병 전파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야생동물 수입 및 유통 과정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정 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를 열고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신종 감염병의 40% 가량이 야생동물에서 유래했다고 한다”며 “해외에서 들여오는 야생동물에 대한 관리를 수입, 통관, 유통의 전 주기에 걸쳐 대폭 강화하는 방안을 관계부처가 함께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정 총리는 “이번 개선방안은 그동안 생태계 보전 위주로 접근해 왔던 야생동물 관리의 범위를 감염병 예방 차원으로까지 확장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환경부 등 관계부처는 법적 근거를 조속히 마련하고 행정조치로 가능한 사안은 즉시 시행하라. 야생동물 방역에서도 우리가 세계 표준이 될 수 있도록 계속해서 대책을 보완 발전시켜 달라”고 지시했다.


정 총리는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맞는 첫 번째 여름이라며 “무더위 쉼터, 이재민 거주시설에 대한 대책도 방역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해 운영방안을 실행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올해는 폭염과 집중호우가 더 잦을 거라는 예보도 있어서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힘든 여름이 될 수 있다”며 “폭우와 강풍에 취약한 시설을 꼼꼼히 점검하고 제때 보수·보강해 달라. 특히 강원도처럼 산불이 났던 지역은 산사태 방지 조치를 신속히 마무리해 달라”고 당부했다.

정 총리는 오는 10일부터 한달 동안 실시되는 국가안전대진단과 관련해 “올해는 코로나19 대응과 병행해 지난해에 비해 기간은 절반, 대상은 3분의 1 수준”이라며 “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어린이보호구역, 건설공사 현장 등에 대해서는 더 집중적으로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