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다기관염증증후군 의심 2명 모두 음성… 증후군 아냐”

입력 2020-06-03 14:24 수정 2020-06-03 14:59
사진=연합뉴스

방역 당국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소아·청소년 다기관염증증후군 의심 사례로 보고된 환자 2명에 대해 “해당 증후군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두 환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에서 모두 ‘음성’ 반응이 나왔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3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지난달 서울 지역 의료기관에서 다기관염증증후군 의심 사례로 보고된 2건에 대해 전문가 자문을 거친 결과 이 증후군에 부합하지 않고, ‘가와사키병 쇼크증후군’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앞서 방대본은 지난달 26일 브리핑에서 11세 남자 어린이와 4세 여자아이가 각각 다기관염증증후군 의심사례로 보고됐다고 전했다.

다기관염증증후군은 두 개 이상의 신체 기관에 중증 상태의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고열과 발진, 안구충혈 등 4세 이하 영·유아에게 발생하는 가와사키병과 비슷한 증세를 보이다가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른다.

염증이 발생하는 원인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환자 상당수가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이면서 코로나19와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정 본부장은 “11세 환자는 3월 초까지 필리핀에 체류한 바가 있어 코로나19 노출력을 의심했지만 유전자증폭(PCR) 검사 및 중화항체 검사에서 음성으로 확인되어 다기관염증증후군에 부합하지 않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4세 환자 역시 PCR 및 중화항체 검사에서 음성으로 확인되었고, 코로나19 노출을 의심할만한 특별한 위험요인이 없어 다기관염증증후군에 부합하지 않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11세 남자 어린이는 지난달 11일, 4세 여자 아이는 지난달 30일 퇴원한 상태다.

정 본부장은 “(다기관염증증후군 사례로) 1명이 추가로 신고돼서 현재 조사를 진행 중”이라며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소아·청소년 다기관염증증후군은 유럽에서 먼저 발생해 13개국으로 확산됐다. 방대본에 따르면 유럽에서 관련 환자 230명이 보고됐고, 이중 2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에선 102건이 보고됐고 3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