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개구리소년 한 언제 풀릴까…유류품 증거 못찾아

입력 2020-06-03 13:54
민갑룡 경찰청장과 개구리소년 사건 유가족 등이 지난해 9월 대구 달서구 와룡산 사건 현장에서 묵념을 하고 있다. 중앙일간지 대구경북 기자단 제공

장기미제 사건이었던 이춘재 연쇄살인 사건의 전말이 밝혀지면서 30여년 동안 미궁 속에 빠져있던 대구 개구리소년 사건 재수사도 활기를 띄었다. 하지만 기대를 모았던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의 유류품 재조사에서는 의미 있는 증거를 찾지 못했다.

3일 대구지방경찰청 미제사건 수사팀에 따르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이 사건 유류품에서 중요한 단서를 찾지 못했다는 통보를 받았다.

앞서 민갑룡 경찰청장은 지난해 9월 사건 발생 장소인 대구 달서구 와룡산을 찾아와 유족 등에게 사건의 원점 재수사를 약속했고 바로 유류품을 재검증이 이뤄졌다. 대구경찰청 미제사건 수사팀은 보관하고 있던 아동들의 옷, 외력 흔적이 남아있는 두개골 등 유류품 100여점을 국과수에 보내 정밀 감정을 의뢰했다.

대구경찰청 관계자는 “사건 기록을 재검토하고 관련 제보도 조사하는 등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며 “아직 유류품에서 증거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계속해서 수사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개구리소년 사건은 1991년 3월 26일 오전 대구 달서구 와룡산에 도롱뇽알을 잡으러 간 9∼13세 소년 5명이 실종됐고 10여년이 지난 2002년 9월 26일 와룡산에서 실종 아동들의 유골을 발견된 사건이다.

사건 공소시효가 2006년 3월 25일로 만료됐지만 2015년 12월까지 수사를 이어오다가 내사 중지 상태로 전환했다. 지난해 4월부터 대구경찰청 미제사건 수사팀이 사건을 다시 조사하고 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