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금태섭 전 의원을 징계한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오래 전부터 개인의 자유와 권리를 존중하는 자유주의 정당이기를 멈췄다”고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2일 페이스북에 “운동권 출신들이 아는 유일한 의사결정 시스템이 이른바 ‘민주집중제’다. 그래서 당과 다른 목소리를 내는 의원은 처벌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을 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진 전 교수는 “아마 본인들은 그게 왜 문제인지조차 모를 것”이라면서 “그러니 의원들이 졸지에 거수기로 전락하는 것”이라고 혹평했다.
그는 “거수기 130대도 이미 과잉인데, 50대를 더 들여놨다. 굳이 180대씩이나 운용할 필요가 있냐. 시그널(신호)에 손만 드는 아주 원시적인 메커니즘(방식)인데, 세비를 한 사람에게만 주고 그 사람 표에 180을 곱해 인정해주는 게 더 합리적이고 경제적일 것”이라고 비꼬았다.
진 전 교수는 “금태섭 같은 이가 낙천으로도 모자라 징계까지 받는 정당, 표창원 같은 이가 양심을 유지하며 의원활동 하는 게 불가능하다고 느끼는 정당. 그게 요즘의 민주당”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를 반대한 금 전 의원에게 징계 처분을 내렸다. 당 윤리심판원은 금 전 의원의 행위를 ‘당론 위배’라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민주당 권리당원들은 작년 12월 공수처 법안 표결에서 기권표를 던진 금 전 의원의 제명을 주장한 바 있다.
진 전 교수는 또 금태섭 의원이 조국·윤미향 사태에 침묵하는 민주당을 비판한 글을 공유하며 “기득권을 수호하는 타락한 586들의 운동권 조직일 뿐”이라며 “옛날에 운동권 팸플릿이나 읽었지, 자유주의와 민주주의에 대해 제대로 학습한 적이 없는 사람들”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