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 연습하는 ‘연구동’서…” KBS 32기 개그맨 폭로한 가세연

입력 2020-06-02 23:12 수정 2020-06-02 23:18
유튜브 '가로세로연구소'

유튜브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 채널이 서울 여의도 KBS 본사 사옥의 여자화장실에 불법촬영기기를 설치한 용의자를 언급했다.

강용석 변호사, 김세의 전 MBC 기자 등은 2일 가세연 생방송에서 이 사건 용의자가 KBS 공채 32기 개그맨 A씨라고 주장했다. 이어 “불법촬영기기가 설치된 ‘연구동’은 개그맨들이 연습하고 아이디어 회의를 하는 공간”이라고 덧붙였다.

또 “이번에 범행을 저지른 사람이 한참 후배”라며 “선배들은 ‘개그콘서트’를 살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후배가 완전히 관 뚜껑을 닫아버렸다”고 말했다. 가세연의 폭로 이후 A씨는 SNS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KBS 소속 모 PD는 지난달 29일 화장실에서 불법촬영기기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수사가 시작되자 용의자는 지난 1일 새벽 경찰에 자진 출석했다.

조선일보는 이와 관련 용의자가 KBS 직원이라고 보도했다. KBS는 즉각 “경찰 측에 확인한 결과 용의자가 직원이 아니라는 답변을 받았다”며 “조선일보 기사에 대한 법적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반박했다.

이후 양측은 ‘KBS 직원 여부’를 두고 진실공방을 벌이고 있다. 조선일보는 다시 “용의자가 KBS 공채 개그맨이며 지난달 개그콘서트에 출연했다”고 보도했으나, KBS는 여러 매체를 통해 “확인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KBS 측은 범인이 공채 출신 개그맨이라고 해도 직원으로 보기 어렵다며 “합격 후 1년간 전속계약을 맺지만 기간이 끝나면 프리랜서처럼 활동하고, 전속계약 중에도 월급이 아닌 출연료를 받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