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남성을 과잉진압하다 숨지게 해 미국 사회를 공분케 한 경찰관의 아내가 남편의 성을 따른 이름을 바꾸기 위해 이혼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1일(현지시간) 미국 NBC 방송은 문제의 경찰관 데릭 쇼빈(44)의 부인 켈리 쇼빈(45)이 법원에 제출한 8쪽 분량의 이혼청구서를 공개했다.
이혼청구서에서 켈리는 “혼인 생활이 되돌릴 없는 파탄지경”이라며 “이혼한 후에 이름을 바꾸길 원한다”고 했다. 또 “현재 무직이지만 남편으로부터 생활비 지원을 받지 않겠다”는 뜻도 전했다.
라오스 난민 출신인 켈리는 데릭과 10년 동안 결혼 생활을 이어 왔으나, 지난달 28일부터 별거 중이다. 그는 지난달 30일 “(데릭이) 흑인 남성을 살해한 데 크게 충격을 받았다”며 이혼 소송을 제기했다.
켈리는 과거 부동산 중개업자로 일했으며, 쇼빈 부부는 미네소타주와 플로리다주에 집을 한 채씩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데릭은 지난달 25일 비무장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46)의 목을 무릎으로 짓눌러 숨지게 해 체포됐으며 3급 살인 혐의로 기소됐다. 이 사건에 대한 국민적 분노가 확산돼 미 전역에서 항의 시위가 잇따르고 있으며 일부에서는 방화와 약탈 같은 폭력 사태까지 벌어지고 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