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까지 증가한 ‘감염경로 불명’…“지역전파 차단 불가능”

입력 2020-06-02 17:58
사진=연합뉴스

수도권 교회 소모임과 종교 행사 등을 고리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신규 환자가 급증하는 사이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사례의 비율도 8%로 증가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2일 오전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가 1만1541명이라고 밝혔다. 전날보다 38명 늘었다.

지난달 19일 오전 0시부터 2주간 신고된 신규 환자는 총 463명이다. 이중 감염 경로가 불분명해 조사 중인 사례는 37명으로 약 8.0%를 차지한다.

신규 환자 38명 중 입국 검역에서 확인된 1명을 제외한 37명 모두 수도권에서 확진됐다. 경기가 15명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 14명, 인천 8명 등이다.

수도권 신규 확진자 가운데 36명이 지역사회 감염 사례다. 경기 15명과 인천 8명은 전원 지역사회 감염 사례였고 서울에선 13명이 지역 내에서 감염된 것으로 잠정 파악됐다.

인천 개척교회 모임 관련 확진자는 지난달 31일 첫 환자가 발생한 후 이틀 만에 서울과 경기에서 45명이 무더기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외 경기 군포·안양 목회자 모임, 한국대학생선교회 관련 사례에서도 환자가 꾸준히 보고되고 있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코로나19의 경우 조용한 전파가 지역사회에 이루어지면서 연결고리를 또는 감염원을 잘 찾지 못하는 경우가 당연히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권 부본부장은 “방역당국에서는 이태원 클럽, 물류센터 등 일단 감염이 발생한 후에는 최선을 다해서 추적조사를 했고 일단 최대한 연결 고리나 전파 확산을 파악하고 차단하고 있는 중”이라며 “지역사회 전파를 모두 앞서서 차단하는 것은 어렵기도 하고 사실상 불가능해 보이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언제 어디서나 거리 두기 그리고 개인위생을 지키는 것이 생활태도로 굳어지는 게 필요하고 조금이라도 의심된다면 빨리 진단 검사를 받는 것이 일상화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