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일 이틀째 국회로 출근했다. 의원총회에는 참석하지 않았지만 페이스북을 통해 응원을 당부했다. 오전 의원실 문을 걸어잠갔던 윤 의원은 오후 이해찬 민주당 대표를 포함 당 지도부와 면담을 가졌다.
윤 의원은 전날보다 한 시간 빠른 오전 8시쯤 사무실인 국회 의원회관 530호로 출근했다. 의원 배지는 착용하지 않았다. 취재진이 대기하고 있었지만 윤 의원은 침묵했다. 오전 10시30분 국회 본청에서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두문불출하던 윤 의원은 의원실에 들어간 지 8시간만인 오후 3시 53분쯤 보좌진과 밖으로 나와 “밖에 모임이 있어서 간다”고 설명했다. 약 30분뒤 윤 의원은 김태년 원내대표, 남인순 최고위원과 함께 당대표실을 찾아 1시간 가까이 이해찬 대표를 면담했다.
이후 당대표실을 나온 윤 의원은 어떻게 자리가 만들어졌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이 대표가 의원직을 유지할 지에 대해 이야기 했나’라는 질문에만 “아니다”라고 답했다. 김 원내대표도 면담 관련 기자들의 질문에 함구했다.
윤 의원은 오후 페이스북에 민주당 권리당원들의 축하 메시지가 찍힌 사진과 함께 ‘의원회관 530호 이야기’란 글을 올렸다.
윤 의원은 “어제(1일) 국회가 개원했다”며 “여러가지 상황이 쉽지 않지만 의원회관 530호 윤미향 의원실은 현재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 성실하게 의무를 다하기 위해 분주했다. 아직 자리가 잡히려면 시간이 더 걸리겠지만, 더 노력하려 한다”고 했다.
또 “지켜봐주시고 응원해 주시면 더 큰 힘이 날 것 같다”며 “개원을 축하하며 보내주신 화분, 메세지, 전화, 일일이 찾아와 응원해 주신 의원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제 모습을 기록하기 위해 하루종일 애쓰신 기자님들도 수고많으셨다”고도 덧붙였다.
민주당은 검찰 수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윤 의원을 비호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 대표는 오후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윤 의원이 지난달 29일 기자회견을 진행했는데 법적 수사과정이 있기 때문에 소명이 충분치 않은 부분이 있는 것 같다”면서도 “내 시민단체 경험에 따르면 시민단체가 회계처리 전문성이 있는 게 아니라서 미숙, 소홀한 점이 혼재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1차적인 소명은 어느 정도 된 것 같다”며 “새로운 이야기가 나오면 그때그때 소명하고, 검찰 수사가 진행되면 결론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 당은 결론을 지켜보고 판단하자는 입장을 견지 중”이라고 밝혔다.
양이원영 민주당 의원은 오전 윤 의원실을 찾아 인사를 전했다. 양 의원은 의원실을 나온 뒤 “인사차 왔다”며 “윤 의원이 심란할 것 같다”고 말했다. ‘60년생 지지자. 축하합니다’라고 적힌 화분이 배달되기도 했다.
이현우 기자 bas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