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 4~5번은 깨야 할 정도로 소변을 자주 봐요. 소변줄기도 가늘어지고 잔뇨감이 심해요. 병원 가봐도 별다른 이상이 없다고 하는데 왜 그런가요?”
배뇨 문제로 고민하는 중장년 남성이 늘고 있다. 소변횟수가 평소보다 증가하면서 야간뇨·절박뇨·잔뇨감과 같은 증상이 나타났다면 전립선비대증(전립샘비대증)을 의심할 필요가 있다.
전립선비대증은 말 그대로 전립선이 비대해져 나타나는 질환으로 50대 이상의 남성들에게서 주로 나타나며, 전립선염·발기부전·조루 등과 함께 대표적인 남성 비뇨기과 질환의 하나다. 50대의 50%, 60대의 60%, 70대의 70%가 앓는다고 할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낮뿐만 아니라 밤에 요의를 느껴 화장실을 가기 위해 잠에서 깨는 일이 잦다 보니 온종일 피곤하고 일에 집중할 수 없다. 치명적이지는 않지만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질환이 바로 전립선비대증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전립선비대증 환자는 2012년 89만4908명에서 2016년 112만8989명으로 4년 새 약 26% 증가했다. 지난해 전체 환자 중에서 약 90% 이상이 50대 이상의 남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립선비대증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면서 치료 방법이나 예방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심혈관계 질환 위험을 낮춰야
전립선비대증을 예방하려면 심혈관계 질환을 조심해야 한다. 고지혈증·고혈압 등은 전립선비대증 위험을 증가시킨다. 콜레스테롤도 주의해야 한다. 우리 몸에 이로운 HDL 콜레스테롤이 감소하면 심혈관 질환의 발생이 증가, 전립선비대증의 위험도 커진다.
혈압·당뇨 적절한 관리
고혈압과 전립선 건강·방광 건강은 밀접한 연관이 있어 적절한 혈압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또 체내에 당이 증가하면 전립선의 성장속도도 빨라지므로 당뇨 조절도 중요하다.
하복부 부담되는 중량운동 피하기
조깅이나 수영 등 꾸준한 유산소운동을 통해 체력을 관리하고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도록 한다. 근력운동도 중요하다. 아령 등을 이용한 근력운동은 골밀도를 증가시키고 엔돌핀을 꾸준히 나옥 해서 행복감을 높여준다. 하지만 하복부에 힘이 들어가는 과도한 중량운동이나 전립선 부위를 자극하는 자전거 타기 등은 삼가는 것이 좋다.
이뇨 작용이 강한 여름과일·음주·카페인 주의
땀이 많은 여름에 수분을 보충하기 위해 자주 찾는 과일인 수박엔 시투룰린이, 참외엔 칼륨이 많이 함유돼 이뇨를 촉진시킨다. 잦은 소변 보기는 전립선에 부담이 된다. 뿐만 아니라 커피·녹차·술도 가급적 피해야 한다.
전립선에 좋은 음식 섭취
평소 식탁에서 육류의 양을 줄이고 섬유질이 풍부한 채소·과일·생선 등을 섭취하도록 한다. 올리브오일·굴은 남성에게 좋은 음식이다. 블루베리는 활성수치를 낮춰준다. 특히 리코펜이 풍부한 토마토를 비롯해 콩·마늘은 전립선 내 활성요소를 억제하는 기능을 갖고 있다. 울금을 차로 끓여 하루 2~3잔씩 꾸준히 마시는 것도 예방과 치료에 도움이 된다.
김태희 선임기자 t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