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욱 “윤미향 검찰수사, 마녀사냥 아니길 빈다”

입력 2020-06-02 16:44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아들에게 허위 인턴증명서를 발급해준 혐의로 기소된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가 2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공판을 마친 뒤 나서고 있다. 뉴시스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는 윤석열 검찰총장이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 관련 의혹에 대한 신속한 수사를 지시한 것을 두고 “또 다른 검찰 정치의 시작이 아니길 바란다. 마녀사냥이 아니길 빈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2일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훨씬 중요한 사안에도 미적거리던 검찰, 특히 윤 총장이 윤 의원 관련해서는 이례적으로 신속한 수사를 지시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 대표는 “이 건에 대해 일부 언론이 보이고 있는 잘못된 모습이 더 중요하다. 이들이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인권이 자신들의 소중한 가치인 것처럼 보도할 자격이 있는지 개탄스럽다”며 윤 의원 사건을 보도하는 일부 언론도 비판했다. 그러면서 “검찰이 얘기한 사실이 진실인 것처럼 받아들여지는데, 그렇지 않다는 것이 그간의 경험들을 통해 확인됐다”며 “또 다른 마녀사냥이 아니길 빈다. 진실 규명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의원실로 출근하고 있다. 뉴시스

한명숙 전 국무총리의 불법정치자금 수수 사건 재조사 요구와 관련해 최 대표는 “재조사라는 표현은 부적절하다”며 “위증교사 등 새롭게 드러나는 범죄 사실에 대해 당장 수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검찰총장의 신속 수사 지시는 이런 사건에 필요한 것이지, 윤 의원 건이 아니다”며 “검찰이 진실 규명을 소홀히 하면 범죄 당사자가 검찰수사관으로 지목돼 공수처의 수사 대상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 40분 넘게 늦게 도착한 최 대표는 “재판과 기자간담회가 겹쳐 재판 연기를 신청했는데 받아주지 않았다. 빨리 끝내 달라고 요청했는데 검찰이 계속 뭘 띄워서 늦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전에 서울중앙지법 형사9단독 정종건 판사 심리로 진행된 2차 공판기일에서 재판 시작 30분 만에 “기자간담회가 있으니 오늘 정리된 부분은 나중에 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정 판사는 “형사소송법상 위법해 허용할 수 없다”고 했다.

최 대표는 “재판을 피하기 위해 일부러 이날 기자간담회를 잡은 것 아니냐는 질문이 있었는데, 어떤 피고인이 재판이 길어지는 것을 바라겠느냐”며 “정치적 기소로 억울한 꼴을 당하는 입장에서 재판을 지연시킬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열린민주당이 3석밖에 없는 정당이지만 등대, 쇄빙선의 역할을 마다하지 않겠다”고 했고 “국회가 당장 할 일은 공수처 출범”이라고 강조했다.

이현우 구자창 기자 bas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