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7월 중 항체치료제 해외 임상시험… 내년 치료제 확보 목표”

입력 2020-06-02 15:18 수정 2020-06-02 16:17
사진=연합뉴스

방역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항체치료제 개발을 위한 동물 시험에서 유의미한 결과가 나왔다며 빠르면 내년 상반기에 국산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권준욱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은 2일 오후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항체 후보물질의 경우 족제비 동물모델을 통해서 치료효능이 확인되었다”며 “향후 실험용 마우스 또 영장류 등을 통한 효능평가를 시행하고 이어서 임상시험이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방대본에 따르면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은 항체치료제, 혈장치료제, 기존 다른 목적으로 허가된 약물의 재창출, 신약 개발 등 4가지 트랙으로 진행된다. 항체치료제의 경우 국립보건연구원과 셀트리온이 공동연구를 통해 항체 후보물질을 발굴했고, 최근 족제비 15마리를 대상으로 진행한 시험에서 치료 효과가 확인됐다.

이주연 신종 감염병·매개체 연구과장은 “바이러스에 감염된 족제비에 치료 항체 물질을 투여했을 때 투여하지 않은 그룹에 비해 (코로나19 증상이) 많이 호전됐다”며 “폐 조직을 봤을 때 염증 부분이 많이 개선된 것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 과장은 이어 “향후에 족제비 시험 외에도 실험용 마우스(쥐)나 원숭이 실험을 통해 치료제 개발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라며 “임상시험 전 반드시 수행해야 할 비임상 자료를 확보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권 부본부장은 “7월 중 유럽 쪽의 국가들과 임상시험 협의가 진행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내년 상반기에는 (항체 치료제를) 어느 정도 확보하는 것을 현재 목표로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국내에는 중증 환자 수가 적기 때문에 해외 임상시험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