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제품 불매운동에 직격탄을 맞은 아사히맥주가 호주 맥주회사를 인수해 몸집 불리기에 나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속에 맥주시장도 침체된 터라 아직은 싸늘한 전망이 많다.
2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아사히그룹 홀딩스(이하 아사히맥주)는 전날 1조1000억엔(약 12조5000억 원)을 투자해 호주 최대 맥주회사 인수를 완료했다. 세계 최대 맥주회사 ‘안호이저-부시 인베브’(AB인베브)의 호주 자회사인 ‘칼튼 앤 유나이티드 브루어리스’(CUB)가 그 주인공이다.
아사히맥주는 CUB를 인수하며 1%에 불과하던 호주 시장 점유율을 단숨에 40%까지 끌어올리게 됐다.
하지만 시장 전망은 긍정적이지 못하다. 세계 맥주시장이 코로나19 확산으로 축소되는 와중에 인수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니혼게이자이도 이를 두고 “폭풍우 속의 출항이 될 것 같다”고 평가했다.
더군다나 애초 호주의 이민 정책에 따른 인구 증가로 현지 맥주 소비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지만, 되레 코로나19 확산의 된서리를 맞으며 시장은 축소되고 있는 실정이다. 아사히맥주가 지난 4월 호주에서 판매한 양은 외출 금지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0%나 줄었다.
영국의 시장조사업체 글로벌데이터도 올해 호주의 맥주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13% 감소하고, 2023년 이후에야 지난해 수준을 회복할 것이라고 암울한 전망을 내놨다. 악재에 악재가 겹친 상황인 셈이다.
박장군 기자 genera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