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지서 더 찾는 ‘초당옥수수’ 제주 소득작목으로 부상

입력 2020-06-02 13:53
다이어트와 미용에 좋은 것으로 알려진 초당옥수수가 제주 서부지역 새 소득작목으로 부상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서울 롯데마트 서울역점 농산 코너에서 홍보 도우미들이 경남 밀양에서 수확한 하우스 옥수수를 소개하고 있다.

도외에서 더 찾는 이가 많은 ‘초당 옥수수’가 제주의 새 소득작목으로 자리 잡고 있다. 수분이 많고 달아 수요가 많은 데다 재배 기간이 짧고 조기 출하가 가능해 농가에서도 경쟁력 있는 소득 작목으로 재배 면적을 늘리고 있다.

제주도농업기술원 서부농업기술센터는 한경·한림농협, 제주조공과 협업해 올해 초당 옥수수 200만 개를 판매할 계획이라고 2일 밝혔다.

초당 옥수수는 일반 옥수수보다 당분 함유량이 20~30% 높고 수분이 많아 식감이 좋다. 햇과일 출하가 적은 봄철 피부미용과 노폐물 제거에 효과가 있는 웰빙 간식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3월 무렵 터널 재배를 시작하면 6월 수확이 가능해 육지부 초당 옥수수보다 조기 출하되며 가격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재배 기간이 짧아 월동채소 재배 후 뒷그루 작물로 적합한 이점도 지니고 있다.

앞서 서부농업기술센터는 월동채소 재배농 가가 뒷그루 작물로 단호박, 기장 등 일부 작목에 편중하자 2015년부터 3 농가를 대상으로 초당 옥수수 조기 시범재배를 시작했다.

5월 말 기준 터널재배 밭떼기 가격은 3.3㎡ 당 8000원~1만원으로 비교적 높은 수준이다. 오는 4일 5만 개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출하가 이뤄질 전망이다.

초당 옥수수에 대한 농가 관심이 커지면서 도내 초당 옥수수 재배면적은 2015년 20㏊에서 올해 260㏊로 13배나 증가했다. 특히 제주시 서부지역은 한경농협과 한림농협에 공선출하회가 조직되면서 재배 면적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한경농협과 제주농협조합공동사업법인은 지난 1월 업무 협약을 통해 한경면 관내에서 계약재배를 통해 생산된 초당 옥수수를 전량 공동 출하하고, 옥수수 수확 기간 6회에 걸쳐 홈쇼핑을 통해 전국 판매할 계획을 세웠다.

농업기술원 고봉철 기술보급과장은 “초당 옥수수가 제주의 경쟁력 있는 소득 작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고품질 농산물 생산을 위한 재배기술 교육에 더욱 힘써나가겠다”고 밝혔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