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의 억울한 죽음에 항의하는 시위가 미국 전역에서 격화하는 가운데 국제해킹 그룹 어나니머스(Anonymous)가 등장해 경찰 범죄 폭로를 예고했다.
1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수년간 조용했던 어나니머스가 흑인 사망 사건 시위를 계기로 경찰의 수많은 범죄를 폭로하겠다고 약속하며 다시 전면에 등장했다.
어나니머스는 특정 웹사이트를 장악하거나 다운시키고, 정보를 빼내고 그것을 공개하는 방식으로 활동한다.
지난달 30일 이번 시위의 진앙인 미니애폴리스 경찰청 웹사이트가 접속 반복으로 서버를 마비시키는 분산서비스거부(DDoS) 공격에 다운된 것도 이들의 소행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블룸버그 통신은 1일 “어나니머스가 조지 플로이드 사망에 책임자를 응징하겠다고 밝힌 지 채 하루 만에 벌어진 일”이라고 설명했다. BBC는 이 공격으로 해당 경찰 시스템에서 해킹됐다고 추정하는 이메일 주소와 비밀번호 데이터베이스가 유통되고 있으며 이는 어나니머스와 연계돼 있다고 전했다.
최근 유엔 관련 웹사이트에는 어나니머스 로고와 함께 ‘Rest in Power, George Floyd’(편히 잠들기를)라는 문구가 뜨기도 했다.
어나니머스는 2014년 비무장 흑인 청년 마이클 브라운이 미국 미주리주 퍼거슨에서 백인 경관의 총에 사망한 뒤 촉발된 퍼거슨 사태 당시 시 웹사이트를 먹통으로 만든 전력이 있다.
또 그해 말 백인 우월주의자 집단인 큐 클럭스 클랜(KKK)과의 전쟁을 선포하며 온라인에 이들의 신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한명오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