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국회 1호 법안을 국회 의안과에 접수했다가 보좌진 갑질 논란에 휩싸인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기록을 위해 보좌진들을 생고생시켰다’는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의 비판을 수용한다고 2일 밝혔다. 다만 4박5일 줄을 선 것이 아니라 “선점한 것”이라며 좋게 해석해 줄 것을 당부했다.
박 의원은 2일 YTN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과 인터뷰에서 진 전 교수의 비판에 대해 “받아들일 부분은 받아들인다”고 한 뒤 “보좌진들에게 고맙고, 미안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다만 “(국회 의안과 앞에서) 대기해야 하는 방식으로 (법안 접수가) 진행되는 줄 몰랐다”며 “인터넷 접수도 가능하지 않나 생각해 1호 법안 추진을 생각했는데 (인터넷 접수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점을 깨달았다)”고 했다.
이어 “인터넷 접수로 법안을 발의할 때 국회의원 10명 이상의 동의가 필요하다. 10명이 동시에 인터넷에 접속해서 동의하는 사인을 해야 한다는데 그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그래서 제일 먼저 위치를, 선점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다만 재선 의원이 법안 접수 방식을 몰랐다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앞서 박 의원은 지난 1일 오전 9시 국회 본청 의안과에 ‘공공기관의 사회적 가치 실현에 관한 기본법안’(사회적 가치법)을 제출, 의안번호 ‘2100001’을 받았다. 이는 21대 국회 법안 1호라는 뜻이다.
박 의원 보좌진들은 1호 법안제출 기록을 세우기 위해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1일 오전까지 돌아가며 의안과 앞에서 밤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진 전 교수는 “고작 저 사진 하나 찍으려고 보좌진들에게 4박5일 교대로 밤을 세우게 했다”며 “아무 짝에도 쓸 데 없는 일로 초과근무를 시키니, 산업재해와 안전사고가 안 일어날 수가 없다”고 비판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