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진도에서 동료를 살해한 스리랑카 국적의 남성이 강원 철원에서 월북을 시도하다가 붙잡혔다.
강원 철원경찰서는 1일 전라남도 진도에서 동료를 살해한 뒤 월북을 시도한 혐의를 받는 스리랑카 국적의 A씨(26)를 현행범으로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철원경찰서에 따르면 A씨는 이날 오전 철원군 철원읍 대마리 민간인출입통제선(민통선) 안쪽으로 넘어가기 위해 육군 경계시설을 넘어가다 장병들에게 발각됐다. 대공 혐의점 등을 조사한 군 당국은 경찰에 A씨를 인계했다.
이후 경찰은 A씨의 휴대전화에서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는 남성의 사진을 발견했다. 가방 안에는 흉기도 들어 있었다.
경찰이 추궁하자 A씨는 지난달 26∼27일 전남 진도에서 같은 국적의 30대 동료와 말다툼을 하다가 살해했다고 진술했다. A씨는 북한을 거쳐 중국으로 넘어가려 한 것으로 조사됐다.
철원경찰서는 A씨를 살인 혐의로 긴급체포했으며, 신병을 진도경찰에 넘길 예정이다.
A씨는 애초 불법체류자 신분으로 알려졌으나 2019년 3년짜리 취업비자를 받아 입국해 2022년까지 국내 체류가 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