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조선’에 카타르 장관도 ‘따봉’ LNG선 23조 따내

입력 2020-06-02 09:18 수정 2020-06-02 10:41

한국 조선업체들이 카타르 대규모 액화천연가스(LNG)선 프로젝트를 따냈다. 카타르 국영석유사인 카타르 페트롤리엄(QP)은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과 LNG선 관련 협약을 맺었다고 1일 밝혔다.

이는 QP가 2027년까지3개 조선사 LNG선 건조 공간 상당 부분을 확보하겠다는 내용이다. 정식 발주 전에 선박 건조를 위한 공간을 확보하는 계약을 맺는다. QP는 2027년까지 LNG선이 100척 이상 필요하다고 했다. 이를 위해 전 세계 LNG선 건조량 60%를 확보하겠다고 장담했다. 그러면서 QP는 사업 규모를 700억 리얄(약 23조6000억원) 이상이라고 홍보했다.


화상 협약식에는 사드 알 카아비 카타르 에너지장관 겸 QP 대표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이성근 대우조선 사장, 가삼현 한국조선해양 사장, 남준우 삼성중공업 사장 등이 참석했다.

세계 최대 LNG 생산국인 카타르는 세계 최대 규모 LNG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기존 7700만t에서 2027년 1억2600만t으로 생산량을 확대하기로 하고 증설 사업을 추진 중이다.

카타르 거대 규모 수주는 예견된 수순이었다. 카타르는 우선 중국선박공업(CSSC)과 지난 4월 먼저 계약했다. QP는 200억 위안(3조5000억원) 규모 운반선 건조공간 확보 계약을 CSSC와 계약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CSSC와의 계약은 카타르 가스를 중국이 사주는 조건으로 이뤄진 계약”이라며 “경쟁 입찰에서는 국내 업체들이 대부분 물량을 가져왔다”고 말했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