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취 10대 잇따라 성폭행한 20대 3명 구속

입력 2020-06-01 17:41

술에 취한 여대생을 잇따라 성폭행한 혐의로 20대 3명에 구속돼 재판에 넘겨졌다.

의정부지검 여성·강력범죄전담부(송지용 부장검사)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특수준강간) 등의 혐의로 A씨(20·무직)와 B씨(23·회사원), C씨(20·무직) 등 3명을 구속기소 했다고 1일 밝혔다.

동네 선후배 사이인 이들은 지난해 1월 5일 경기 의정부시 내 한 여인숙에서 만취해 저항하지 못하는 상태인 대학생 D양(18)을 잇따라 성폭행한 혐의다.

A씨는 D양과 함께 술을 마신 뒤 만취한 D양을 여인숙에 데리고 가 성폭행한 뒤 밖으로 나오면서 “엄청 취해서 해도 모르니 형들도 가서 하고 와라”라고 B·C씨에게 연락해 B·C씨는 여인숙에 가 D양을 잇따라 성폭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합의 후 성관계를 했다고 주장하고, B·C씨는 혐의를 부인했다. D양 또한 술에 취해 기억이 없어 A씨는 불구속 기소, B·C씨는 무혐의로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검찰은 B·C씨가 수상하다고 판단, D양의 속옷에 대한 DNA 재감정을 의뢰, C씨의 유전자를 발견했다. C씨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B씨와 함께 성폭행했고 A씨가 이들에게 전화한 것을 확인해 모두에게 자백을 받고 구속한 뒤 A씨에게는 특수준강간 교사 혐의를 추가해 기소했다.

검찰 관계자는 “당초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정에서는 A씨의 유전자만 검출됐다”며 “의정부지검, 대검 디엔에이·화학분석과에 피해자의 팬티에 대한 유전자 재감정 의뢰, 감정 결과 다른 공범 C의 유전자도 검출돼 3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의정부=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