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너지공단과 서울시가 ‘도시형 그린뉴딜’ 협력사업 닻을 올렸다. 환경문제 극복과 경기부양 효과를 동시에 창출하는 그린뉴딜의 지역 성공모델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에너지공단은 서울시와 ‘그린뉴딜 생태계 조성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일 밝혔다.
‘그린뉴딜’은 지난 13일 문재인 대통령이 “한국판 뉴딜에 그린뉴딜을 포함해야 한다”고 언급하면서 핵심 국정과제로 떠올랐다. 정부는 그린뉴딜 정책을 추진하기 위해 2022년까지 12조9000억원 예산을 투입할 방침이다. 국민 생활과 밀접한 공공시설을 제로 에너지건물로 전환하는 것을 중요 과제로 꼽았다.
공단은 서울시가 새로 짓는 공공건물의 경제성 분석, 최적 건축비 산출 등을 거쳐 ‘제로 에너지건축물’ 인증 가이드라인을 제시한다. 건물에서 사용하는 열·전기 등을 외부에서 공급받지 않고 자급자족한다는 의미다. 노후 공공주택 에너지 성능 개선을 위한 진단도 한다. 20년 이상 된 노후 공동주택 3개 단지를 대상으로 진단하고 전기를 많이 잡아먹는 설비를 교체한다. 공공임대주택에 들어가는 고효율 빌트인 가전기기의 효율 기준도 마련할 방침이다.
공단은 ‘마곡 스마트에너지시티 조성사업’에 역량을 모은다. 1000세대 주민을 대상으로 수요반응자원(DR) 서비스를 시범 적용할 계획이다. DR은 에너지 절감 목표를 달성하면 인센티브를 주는 제도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주민에게 ‘특정 시간대 에너지 절감요청’ 알림이 전송되면 임무를 수행하는 방식이다. 한여름 전력사용량 급증에 따른 피크타임 예비력 안정화에도 기여할 거란 기대가 크다.
이 밖에 공단과 서울시는 마곡 스마트에너지시티에서 민간기업과 시민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1㎿급 태양광 발전소를 구축하기로 했다. 전기를 매도해 발생한 수익금은 지역사회에 환원한다. 공동주택에 설치된 태양광발전소의 발전량과 운전정보를 실시간 확인하는 ‘가상발전소(VPP) 운영기반’도 갖출 예정이다.
김창섭 에너지공단 이사장은 “서울시와 협력을 바탕으로 향후 다른 지자체와도 그린뉴딜 협력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세종=최재필 기자 jp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