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두 달 연속 100억원대를 밑돌던 공연계 매출이 지난달 100억원을 넘기며 일부 회복세를 보였다. 그러나 1~2월 매출액과 견주면 절반도 못 미치는 수준인 데다 최근 물류센터발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극장 폐쇄와 공연 취소·연기가 이어지고 있어 공연계 한숨은 여전히 깊다.
1일 공연예술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달 1~31일 연극·뮤지컬·클래식·오페라·무용 등을 포함한 5월 공연계 매출액은 112억3846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47억원)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상승한 수치고, 지난 3월(91억원)보다도 23% 늘어난 수치다. 이 같은 수익 반등을 이끈 건 뮤지컬이다. 뮤지컬은 공연 전체 매출액의 86%(97억원)를 차지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퍼지기 전인 1월 공연계 매출액(388억원), 2월 매출액(215억원)에 견줘보면 여전히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게다가 최근 서울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면서 국립극장, 국립극단, 세종문화회관 등 공공극장이 다시 문을 닫았고, 공연이 잇달아 취소되면서 6월 매출도 전망이 불투명해졌다.
이달 초 예정됐던 뮤지컬 ‘귀환’ 개막도 오는 16일로 연기됐으며, 국립발레단의 ‘지젤’, 코리안심포니의 정기연주회 등도 취소되거나 연기됐다. 다만 ‘모차르트!’ ‘렌트’ ‘브로드웨이 42번가’ 등 여름 성수기를 노린 뮤지컬 대작들이 이달 연이어 개막할 예정이어서, 코로나19 확산이 잠잠해진다면 공연계 매출이 상승할 점차 회복세를 이룰 가능성도 있다.
강경루 기자 r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