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고사 위기에 처했던 극장가가 신작 개봉이 이어지는 6월부터 재시동을 건다. 끊겼던 관객 발길을 돌리는 게 급선무다. 극장들은 더 체계적인 방역 시스템을 도입하고, 영화진흥위원회(영진위)의 할인권 배포와 연동되는 여러 혜택을 준비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 속 관객을 불러모으기 위한 첫 단추는 역시 꼼꼼한 ‘방역’이다. CGV는 상영관에 입장하는 관람객의 체온과 마스크 착용 여부를 자동으로 확인하는 시스템을 최근 전국 115개 직영점에 도입했다. 이른바 ‘스마트 패스’. 열 감지 카메라 등을 활용한 이 스마트 패스 시스템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거나, 마스크가 턱이나 입에만 걸쳐 있으면 ‘마스크를 착용해 주세요’라는 문구를 안내하고,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한 뒤 재확인을 받도록 유도한다. 체온이 37.5도 이상일 경우에도 재측정과 함께 환불조치 및 입장 제한 등 조치가 취해진다.
앞서 지난달 20일 ‘언택트 시네마’에 이어 CGV가 두 번째로 선보인 방역 시스템이기도 하다. 당시 CGV는 여의도 지점을 관객과 극장 관계자들의 접촉을 최소화한 형태로 재단장해 선보였다. 이에 따라 영화관에는 키오스크나 CGV 앱으로 메뉴를 주문하고 픽업박스에서 팝콘 등 메뉴를 찾아가는 픽업박스를 비롯해 팝콘 팩토리 셀프바, 스마트체크, 체크봇 등이 도입됐었다.
최근 물류센터발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불안한 관객들을 위해 메가박스는 6월부터 ‘안심더하기(띄어앉기) 캠페인’을 시행할 예정이다. 기존에는 홀수 열 좌석 예매가 제한되는 한 줄씩 띄어 앉기 방식이었다면, 6월부터는 징검다리 띄어 앉기 형태로 좌석 예매를 할 수 있어 관객 간 좌우 간격을 둘 수 있다. 롯데시네마도 매일 2회 이상 영화관 방역 등 조치를 포함해 상영관 입장 시 체온 측정과 마스크 착용 등을 의무화하고 있다.
멀티플렉스들은 영진위가 코로나19 대책으로 마련한 ‘극장에서 다시 봄’ 캠페인과 발맞춘 혜택 정책들도 선보일 예정이다. 영진위는 이 캠페인을 통해 오는 4일부터 입장료 6000원 할인권 133만장을 3주에 걸쳐 나누어 줄 예정이다.
메가박스는 1일부터 21일까지 프리미엄관 및 기술특별관을 1만원에 관람할 수 있는 ‘만원의 행복’ 이벤트를 준비했다. 사운드 특별관 MX와 더불어 ‘더 부티크’ ‘더 부티크 스위트’ ‘더 퍼스트 클럽’ 등의 프리미엄 특별관이 이벤트 대상에 포함된다. 영진위의 할인권 중복 적용과 제휴사 중복 할인도 가능해 최대 94% 할인된 2000원이라는 가격에 특별관을 경험해볼 수 있다.
롯데시네마는 역시 영진위 할인권과 연동되는 엘페이 페이백 이벤트를 마련했다. 영진위 할인권을 적용 후 잔여 금액을 엘페이로 결제할 때 결제 금액의 50%를 엘포인트로 다시 돌려주는 식이다. 주당 선착순 5000명까지 참여할 수 있으며, 적립금으로는 예매 티켓당 최대 3000포인트가 지급된다.
강경루 기자 r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