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뱃길 훼손 시신, 파주 사건과 관련 없어…“DNA 불일치”

입력 2020-06-01 16:11
경인아라뱃길. 연합뉴스

최근 인천 경인아라뱃길 수로에서 발견된 훼손 상태의 시신은 지난달 경기 파주에서 발생한 살인사건과 관련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지방경찰청은 지난달 29일 아라뱃길 수로에서 발견된 시신의 DNA와 파주 살인 사건 피해자의 DNA가 불일치한다는 소견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로부터 받았다고 1일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DNA 분석 결과 아라뱃길 사건과 파주 살인 사건이 관련 없는 것으로 나왔기 때문에 나머지 시신을 찾기 위해 수색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16일 파주에서 30대 남성이 50대 여성을 흉기로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하고 서해대교 인근 바다에 유기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후 지난달 29일 오후 3시24분쯤 인천시 계양구 경인아라뱃길 다남교 인근 수로에서 신원미상인의 시신 중 다리 부분이 발견됐다. 당시 시신의 다리 부분은 아라뱃길 수로 가장자리에 떠 있었으며 심하게 부패한 상태였다.

경찰은 파주 사건 피해자의 시신 중 팔다리 일부가 확인되지 않은 데다가 경인아라뱃길에서 신원미상인의 다리가 발견되자, 파주 피해자와 관련이 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해왔다. 그러나 ‘DNA 불일치’로 나온 국과수 감정 결과에 따라 파주 살인 사건과의 연관성을 배제한 뒤 수사를 이어가기로 했다.

또, 시신이 훼손된 상태인 점을 고려해 강력 사건과 관련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 중이다. 앞서 인천경찰청 헬기 1대와 아라뱃길 경찰대 소속 구조정 1대, 방범순찰대 소속 100명을 동원해 나흘간 수색작업을 벌였으나 시신의 나머지 부분을 찾지 못했다.

경찰은 인천 계양경찰서 강력팀 등 총 7개팀 34명으로 꾸려진 전담수사반에 광역수사대 등 전문 수사 인력을 보강,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