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일뱅크가 SK네트웍스 주유소 306개의 운영권을 넘겨받아 1일부터 영업을 시작했다. 단번에 업계 2위로 올라서 시장 내 입지도 훨씬 단단해졌다.
강달호 현대오일뱅크 사장과 임직원은 이날 인수 주유소 중 하나인 서울 강남구 오천주유소를 방문해 일일 주유원으로 활동했다.
주유소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업계 1위는 3375개의 주유소를 운영 중인 SK다. GS칼텍스는 2355개의 주유소를 보유해 2위, 현대오일뱅크는 2213개의 주유소를 운영해 3위였다. 에쓰오일은 2152개의 주유소를 운영 중이다. 현대오일뱅크가 SK네트웍스 주유소 인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서 2500개 이상의 주유소를 운영하게 돼 2위와 3위의 역전이 이루어졌다. 1999년 한화에너지플라자 주유소 운영권 인수 이후 20년만에 업계 2위로 올라선 것이다.
국내에서 생산되는 석유제품은 절반 이상이 수출돼 글로벌 경기 변동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지난달 석유제품 수출은 4월 대비 69.9% 감소했다. 반면 휘발유, 경유, 등유 등의 내수 경질유 시장은 상대적으로 수요 기반이 탄탄하다는 평이다. 현대오일뱅크는 “이번 주유소 확장으로 하루 2만 배럴의 고정 공급 채널을 추가로 확보했다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인수 주유소의 절반 이상인 159개가 수도권에 위치해 인지도 제고 효과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오일뱅크는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 591개의 주유소를 운영 중이었으나 이번 인수로 750개를 확보하게 됐다.
현대오일뱅크는 주유소의 물류망과 공간을 활용한 수익사업도 전개할 예정이다. 패스트푸드, 편의점, 창고대여 등 수익사업과 여성안심택배, 무인도서반납함 등 민관협력 공익사업이 진행 중이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올해 전국 주유소는 줄폐업 중이다. 지난달에는 14개, 4월에는 15개, 3월에는 14개가 폐업하는 등 3개월간 43개의 주유소가 사라졌다. 주유소 공급과잉으로 일부 영업소가 닫고 있지만 업계는 전국 주유소가 1만개 선에서 유지될 것으로 전망한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