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기억연대(정의연) 활동과 관련해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국회 출근 첫날 모습이 1일 취재진 카메라에 포착됐다.
윤 의원은 이날 오전 9시쯤 자신의 사무실인 국회 의원회관 530호로 출근했다. 배낭을 멘 그는 흰색 마스크를 끼고 황토색 스카프를 목에 두른 채 나타났다. 남색 재킷의 왼쪽 카라 부분에는 위안부 할머니를 상징하는 ‘나비배지’를 달았다. 제주 4·3 사건을 의미하는 동백꽃 배지도 달려있었다.
윤 의원은 오전 내내 별다른 일정 없이 의원실 안에서 노트북으로 업무를 봤다. 보좌관들과 대화를 나누며 밝게 웃는 모습이 취재진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다. 윤 의원은 현재 4급 보좌관 1명 등 총 5명의 보좌진을 채용한 상태다. 각 의원은 인턴 1명 포함 최대 9명까지 보좌진을 둘 수 있다.
이날 윤 의원실로 ‘응원합니다’라고 적힌 축하 난이 배달되기도 했다. 같은 당 정청래 의원과 이수진 의원도 윤 의원을 찾아 인사를 나눴다. 앞서 정 의원은 윤 의원의 기자회견 직후 페이스북 글을 통해 “진솔하게, 성실하게 소명하느라 수고했다”며 지지 의사를 밝혔었다.
윤 의원은 정의연 회계 부정 및 후원금 유용 등의 의혹으로 고발돼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그는 지난달 29일 기자회견을 열고 “잘못이 있다면 상응하는 책임을 지겠다”며 일부 잘못을 시인하면서도 대부분의 의혹을 부인했다. 국회의원직 사퇴론에 대해서는 “책임 있게 일하겠다”며 일축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