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전국 최초로 8일부터 증상 없는 일반시민 ‘코로나19’ 무료검사

입력 2020-06-01 14:24

서울시가 전국 처음으로 오는 8일부터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증상이 없더라도 신청을 받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한다. 최근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무증상 감염자가 속출하고 있어 적극적인 선제검사를 통해 ‘조용한 전파자’를 찾아낸다는 취지다.

나백주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1일 시청에서 열린 코로나19 브리핑에서 “8일부터 일반시민에 대해서도 공개모집을 통해 선제검사를 진행한다”며 “서울시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을 받아 검사대상을 선정하고, 대상자는 지정된 시립병원에 직접 방문해 무료로 검사를 받는 방식”이라고 밝혔다. 나 국장은 “사례정의에 따라서 조금이라도 의심되거나 불안하면 검사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운영한다”며 “증상이 없더라도 신청해 검사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공개모집을 통한 선제검사에서 확진자가 나올 경우 즉각 역학조사에 착수해 확진자의 동선을 파악하고 동선이 겹치는 사람들에 대해 전수 검사를 실시할 방침이다.

서울시 사례정의는 코로나19와 관련해 불안 및 의심증상으로 선별진료를 원하는 시민은 누구나 즉시 상담 및 진료에 따라 검사가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다. 서울시가 지난달 14~15일 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긴급여론조사를 한 결과 63.9%가 무증상 감염 등 원인 미상의 감염 확산으로 통제가 어려운 상황이 발생하는 것을 가장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시민 무료검사 공개 모집은 ‘시민참여 방역시스템’을 구축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현재 환자 신고체계나 감시체계는 증상이 있어서 의료기관에 오셔야만 진단이 되는 것이어서 상당히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서울시는 전문가 10여명으로 선제검사위원회를 구성하고, 지난 20일 첫 회의를 열어 집단생활로 감염위험이 높은 학교 기숙사 학생과 서초구 관내 영어유치원 강사 등 종사자를 대상으로 전수검사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선제검사는 신속한 검사를 위해 취합검사기법(Pooling)을 활용한다. 취합검사기법은 5~10명의 검체를 혼합해 1개의 검체로 검사해 양성 나오면 전원 개별 검사를 하는 방식이다.

우선 시는 서울시 교육청과 협의해 62개 학교의 기숙사 입소 학생 6207명의 명단을 확보하고 3일~12일 전수검사를 실시한다. 또 서초구와 함께 서초구 내 영어유치원 24곳의 강사, 차량기사 등 종사자 595명에 대해 오는 10일까지 선제검사를 시행한다. 만일 선제검사 과정에서 양성자가 발생할 경우 즉각 25개보건소와 연계해 확진자 발생 대응절차에 따라 조치하며 해당 집단·시설에 대한 역학조사 및 전수조사 실시 등의 대책을 시행한다.

김재중 선임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