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보험 과잉 한약 처방 있었나… 끝까지 복용 25.7%

입력 2020-06-01 14:05

자동차보험으로 한약 처방을 받은 교통사고 환자 505명 중 25.8%만이 한약을 다 복용했다는 설문조사가 나왔다. 가벼운 접촉 사고에 진단서를 끊기 위해 한의원을 향하는 이들이 많다는 뜻이다.

(사)소비자와함께는 환자 505명을 대상으로 설문했다. 복용을 중도 표기한 이유는 귀찮아서가 28.6%로 가장 많았다. 첩약을 처방받은 환자 중 46.8%가 진료 당일 약을 받았고 54.2%는 열흘분 이상을 받았다.

한약을 먹은 이 중 33.2%가 효과를 봤다고 답했다. 효과가 없었다(36.4%)와 비슷했다. 30.4%는 보통이라고 평가했다. 한방 진료 때 첩약 비용을 직접 부담해야 한다면 받지 않겠다고 대답한 이는 60.5%로 높게 나왔다.

소비자와함께는 “자동차보험 첩약 진료에 대한 환자들의 의구심이 반영됐다”며 “환자의 상태에 따른 개별 처방이 충분한 설명과 함께 이뤄져야 보험료 자원 낭비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동차보험 수가 기준은 국토교통부가 결정·고시하고 있어 세부기준이 미흡하다”며 “한방 과잉 진료는 한방진료비 증가의 한 원인”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