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극제 대상, ‘넓은 하늘의 무지개를…’

입력 2020-06-01 09:57 수정 2020-06-01 09:58
연극 '넓은 하늘의 무지개를 보면 내 마음은 춤춘다'의 한 장면. 극단 수 제공


제41회 서울연극제 대상의 영광은 극단 수의 ‘넓은 하늘의 무지개를 보면 내 마음은 춤춘다(작 정의신·연출 구태환)에게 돌아갔다.

‘넓은 하늘의 무지개를…’은 40년 역사를 뒤로하고 폐관을 앞둔 레인보우 시네마에 모인 사람들의 이야기다. 심사위원들은 “학교폭력, 노부모 부양 등 시의성 있는 이야기를 다룬 극에 잊혀가는 것들에 대해 아쉬움이 잘 담긴 점, 연극이 가진 ‘이야기’의 힘이 느껴진 작품”이라고 평했다. 시상이 진행된 폐막식은 지난달 31일 서울 대학로에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약식으로 진행됐다.

우수상(종로구청장상)은 극단 실한의 '혼마라비해?'(작 극단 실한·연출 신명민)와 프로덕션IDA의 ‘환희 물집 화상’(작 지나 지온프리도·연출 김희영)이 받았다. 연출상은 ‘죽음의 집’ 윤성호 연출이 수상했다. 부친인 고(故) 윤영선 작가의 미완성 희곡을 간결하면서도 독창성 있고 강렬하게 완성했다. 희곡 작업도 한 그는 부친과 함께 희곡상도 공동 수상했다.

연기상은 김정민(‘달아 달아 밝은 달아’ 심청 역), 나은선(‘피스 오브 랜드’ 유한마담), 박윤희(‘넓은 하늘의 무지개를 보면 내 마음은 춤춘다’ 조한수), 이지혜(‘환희 물집 화상’ 에이버리) 4명이 공동 수상했다. 신인연기상은 김영경(‘전쟁터의 소풍’ 자뽀)과 유종연(‘만약 내가 진짜라면’ 쑨국장)이 받았다.

지난달 2일 출발해 약 한 달간 열린 이번 연극제의 공식선정작 여덟 작품은 거리두기 객석제로 총 80회 공연 중 42회가 매진됐다. 지난해와 올해 예술감독으로 서울연극제를 이끈 남명렬 예술감독에게는 감사패가 전달됐다. 특별공로상은 올해 창단 30주년을 맞은 극단 화동연우회, 20주년을 맞은 극단 고리, 극단 그루, 극단 앙상블, 극단 해반드르에게 돌아갔다.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처음 진행한 ‘서울연극제 단막 희곡’ 공모에서는 김지선 작가의 ‘구멍’이 당선됐다. 이번 공모에는 총 133작품이 응모했다.

강경루 기자 r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