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13개 개척교회 목사 14명 등 확진 24명

입력 2020-06-01 09:56 수정 2020-06-01 22:51
인천시 김혜경 보건의료정책과장이 1일 인천시청 중앙기자실에서 개척교회 집단감염 사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인천=정창교 기자






인천시(시장 박남춘)는 부평구 소재 교회 목사 확진환자 A씨(57·인천 부평구 거주)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 신생 개척교회 간 접촉으로 인해 코로나19 확진환자 24명이 집단발생했다고 1일 밝혔다. 이중 목사는 모녀 목사를 포함 14명, 목사 가족은 6명, 신도는 4명으로 파악됐다. 집회 참석자는 모두 30명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지난달 25~27일까지 작은 교회들을 찾아가 품앗이 형태의 부흥회를 연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는 하루정도만 참석한 사람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평균 집회 인원은 8명정도였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집회참가자는 같은 사람이 반복적으로 참가하는 형태였다.




확진환자로 분류된 목사 11명 및 사모 3명은 지난달 28일 오후 6시30분부터 10시까지 미추홀구 용현동 소재 교회에서 개척교회 목사 모임을 가졌으며 이날 모임에 지난달 31일 확진 판정된 부평구 갈산동 교회 목사 A씨(57·여)가 참석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달 28일 용현 소재 교회 모임에는 목사 및 목사 부인 등 16명이 참석했으며 현재까지 14명이 확진됐다.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 확진환자가 많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미추홀구 확진자 8명 중 교회에서 마스크를 계속 착용한 것으로 파악된 2명은 음성판정을 받았다.

부평 소재 교회(인천 209번 목사)에서는 확진환자 4명이 추가로 나왔다. 인천 228번(68·부평구 거주·미추홀구 소재 C교회 목사·부평구 소재 A교회 참석), 230번(30·부평구 거주·부평구 소재 B교회 목사·인천 213번 목사의 자녀), 인천 231번(58·여·미추홀구 거주·미추홀구 소재 F교회 목사·인천 222번 목사의 접촉자), 인천 232번(59·미추홀구 거주·미추홀구 소재 F교회 예배 참석·인천 231번의 배우자)이 확진환자로 분류됐다.

인천 연수구 확진환자(46·여)는 인천 222번(52·여·연수구 거주·미추홀구 소재 E교회 목사)확진환자의 동생으로 파악됐다. 연수구 추가 확진환자는 지난달 28일 미추홀구 소재 신생 개척교회 모임에 인천 222번 목사와 동반참석한뒤 31일 동행한 목사가 확진판정을 받자 임시격리시설인 올림푸스호텔에 입소해 1일 발열증상발현으로 연수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확진판정을 받았다.

인천시 보건당국은 연수구 확진환자와 접촉한 남동구 소재 시설이용자 19명에 대해서도 검체검사와 함께 자가격리조치했다.


시흥시민 확진환자 B씨(62·여·목사·경기도 시흥시 능곡동)는 인천시 미추홀구 용현동 소재 교회의 개척교회 목사 예배모임에 참석했다가 확진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부천시민 확진환자 C씨(53·목사·경기도 부천 거주)는 부평구 소재 B교회 예배에 참석했다가 확진판정을 받았다.

부천 119번, 120번 확진자는 인천 부평구에 있는 5월 25~27일 교회 집회 참석자다.

부천 119번 확진자는 1인 교회 목사다. 120번 확진자는 교인 6명인 교회의 목사다. 5월 31일 예배는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발생경위는 인천 부평구 갈산동 소재 교회(인천 209번)와 관련, 신생 개척교회 상호 로테이션 모임으로 성경모임 및 집회 등을 진행하면서 확산된 것으로 조사됐다.

인천 부평구 A목사(인천209번)는 지난달 28일 근육통을 일으킨 뒤 같은달 31일 발열 및 인후통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 210번(60·여·부평구 소재 교회 목사), 214번(51·여·미추홀구 소재 A교회 목사 사모), 215번(51·미추홀구 소재 A교회 목사), 216번(71·미추홀구 소재 B교회 목사, A교회 예배 참석), 221번(62·여·경기도 시흥시 교회 목사, 미추홀구 A교회 예배 참석), 222번(52·여·미추홀구 소재 E교회 목사), 223번(68·중구 소재 교회 목사, 미추홀구 A교회 예배 참석), 225번(70·여·부평구 소재 A교회 신도, 부평구 소재 A교회 예배 참석)은 최초 무증상 후 현재 발열 증상과 근육통을 동반하는 임상증상이 나타났다.

인천 211번(54·여·부평구 소재 A교회 신도, 부평구 소재 A교회 예배 참석)과 219번(49·미추홀구 소재 D교회 목사 사모, 미추홀구 A교회 예배 참석)은 발열 및 근육통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인천 212번(53·여·부천시 거주·부천 소재 교회 목사, 부평구 소재 B교회 예배 참석)과 213번(52·여·부평구 소재 B교회 목사, 부평구 소재 A교회 예배 참석), 226번(71·여·중국 국적·부평구 소재 A교회 신도, 부평구 A교회 예배 참석)은 몸살과 오한증상이 나타났다.

인천 217번(57·미추홀구 소재 C교회 목사), 218번(53·미추홀구 소재 C교회 사모·미추홀구 A교회 예배 참석), 220번(51·미추홀구 소재 교회 목사, 미추홀구 A교회 예배 참석), 224번(76·여·남동구 거주·미추홀구 A교회 신도), 227번(67·서구 거주·서구 소재 교회 목사, 부평구 소재 A교회 예배 참석)은 무증상 상태인 것으로 조사됐다.

감염원 조사는 1일 오전 9시 현재 최초 감염원(인천 209번) 감염경로 추정이 불가능해 인천 209번 이동 동선 등 세부 역학조사가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전파경로는 인천 209번 최초 증상발생 및 확진에 따라 로테이션 모임을 하면서 집단발병한 것으로 추정된다.

시 보건당국은 확진환자에 대해 인천의료원 10명, 길병원 및 인하대병원 각 3명, 타 시·도 2명 등에 대해 격리입원 조치했다.

하지만 해당 교회들에 대한 처벌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시당국자는 “처벌을 위해서는 행정조치가 선행되어야 하는데, 교회는 처벌이 어렵다”며 “인천기독교총연합회에 소모임 자체요청을 한 상태”라고 말했다.


시관계자는 “종교시설 집단발생과 관련, 추가 접촉자를 파악해 조치하겠다”며 “해당 교회 종교행사 일시중단 조치 및 방역도 시행중”이라고 밝혔다.

김혜경 인천시 보건의료정책과장은 “연료한 분들이 많아 종합병원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조치했다”고 말했다.

이날 현재 인천시 코로나19 확진환자는 총 234명으로 늘었다.

한편 인천 서구 연희동 소재 가족중심 교회의 목사(67)가 1일 새벽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서구 16번째 확진환자다.

서구 재난안전대책본부(본부장 이재현 서구청장)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 29일부터 잔기침 등의 증세를 보였으며 31일 12시쯤 서구보건소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검체채취를 진행했다.

서구 소재 교회목사는 1일 새벽 1시 50분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인천의료원으로 긴급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역학조사 결과 서구 교회 목사의 접촉자는 총 6명으로, 이 중 서구 접촉자는 서구 소재 교회 목사가 지난달 31일 주일 예배를 함께한 목사의 아내와 딸, 교회의 교인 1명 등 총 3명이다.

아내와 딸은 이날 새벽 4시 10분쯤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한 결과 두 명 다 ‘음성’ 판정을 받았다. 교회 교인 1명은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예정이다. 서구는 이들에 대해 14일간의 자가격리 조치와 전담공무원 1:1 관리에 들어갔다.
서구 대책본부는 타지역 접촉자 3명에 대해 해당 지자체에 관련 사실을 통보했다.

서구는 연희동 소재 교회 목사가 확진 판정을 받은 즉시 자택, 교회 및 주변 지역에 대한 방역 조치를 완료했으며 교회에 대해 폐쇄조치를 취했다.

연희동 소재 교회 목사의 접촉자인 딸에 대해 신속하게 검사를 실시한 결과 다행히 음성으로 나왔으나, 서구는 혹시 모를 추가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딸이 근무하는 서구 치매안심센터에 대해 철저한 대응을 진행하고 있다.

서구는 치매안심센터에 대한 긴급방역 및 전체폐쇄조치를 취했으며, 센터 직원 24명(딸 포함)은 물론이고 딸과 접촉한 보건소 직원 1명 등 25명에 대해 검사를 시행하고 있다. 직원 25명은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자가격리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서구는 타 지자체와의 협조하에 연희동 소재 교회 목사에 대한 추가 심층역학조사를 실시해 감염경로를 세밀하게 파악하고 있다.

서구 재난안전대책본부장인 이재현 서구청장은 “최근 종교활동, 물류센터, 부동산 등을 통해 인천시 전체적으로 코로나19가 확산일로에 있는 상황”이라며 “한 사람 한 사람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집단활동을 더욱 자제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이재현 서구청장은 “특히 자칫 긴장을 늦출 수 있는 가족중심 소교회의 경우 더욱 유념해 활동을 자제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