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민낯 밝히겠다” 피해 유가족, 윤미향 부정 폭로 예고

입력 2020-06-01 09:16 수정 2020-06-01 13:14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당선인이 지난달 29일 오후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정의기억연대(정의연) 활동 기간에 불거진 의혹에 대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일본군 위안부·강제징용 피해자 유가족 단체인 ‘태평양전쟁희생자유족회’가 회계 부정 의혹을 받고 있는 정의기억연대(정의연)와 정의연 이사장을 지낸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연다.

유족회는 1일 오후 2시 인천 강화군 선원면 알프스 식당에서 윤 의원의 사퇴와 정의연의 30년 민낯을 밝히는 긴급 기자회견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위안부 피해자 유가족 2명도 함께할 것으로 알려졌다.

양순임 유족회 대표는 지난달 7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92)가 정의연 등 피해자 지원단체의 기금운영의 불투명함을 지적한 것을 거론하며 이 단체의 이사장이었던 윤 의원의 행동이 부적절했다고 지적했다.

양순임 유족회 대표는 “윤미향이 변명하고 감춘다고 해도 역사의 어디에도 남아 있다”며 “사법부에 이미 들어갔으니까 ‘죄송하다’ 사과했어야 했는데 거짓말만 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기자회견에서 윤 의원과 정의연에 관련해 알고 있는 사실을 모두 털어놓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유족회는 “지난 30년간 위안부 문제를 악용한 윤미향은 사퇴하고, 목적을 이탈하고 또 하나의 시민권력이 된 정대협은 즉각 해체해야 한다. 문재인 정권은 위안부가 다 죽기 전에 희생자 전체의 문제를 즉시 해결하라”고 촉구했다. 일본 정부를 향해서는 “위안부 피해 희생자들께 직접 사죄하고 전체 희생자 문제를 해결하라”고 일갈했다.

유족회는 1973년 태평양전쟁 당시 일본에 의해 동원됐던 군인, 강제징용자, 위안부 피해자와 그 가족들이 결성한 단체로 1994년 사단법인으로 등록됐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