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국면인데…부산 해운대 해수욕장 오늘부터 개장

입력 2020-06-01 09:07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아직 끝나지 않은 가운데 부산 해운대·송정 해수욕장이 1일 개장했다. 구청 측은 코로나19에 대비한 안전개장을 강조했지만 지역별로 코로나19가 산발감염 국면을 보이는 가운데 무리하게 개장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부산 해운대구는 해운대해수욕장 관광안내소∼이벤트 광장 앞바다 300m 구간을 물놀이 구간으로 정하고, 안전관리 요원을 배치했다고 밝혔다. 부산소방본부, 해양경찰, 해운대경찰서 등 유관기관 직원 55명이 해변에 망루를 설치하고 안전·치안 관리에 나섰다. 송정해수욕장 관광안내소 앞 150m 구간도 물놀이 구역으로 지정돼 29명의 안전관리 인력이 배치됐다.

구는 예년의 6월 조기 개장 때와 올해 차별을 두기 위해 ‘안전개장’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찾아오는 피서객의 안전관리는 하지만, 파라솔·튜브 등 접객 시설은 아예 설치하지 않아 평소의 개장과는 다르다고 강조했다.


피서객들은 거리 두기 수칙을 지켜야 한다. 해양수산부가 지난달 27일 발표한 해수욕장 방역 지침에는 타인과의 신체접촉이나 침 뱉기·코 풀기 주의, 샤워시설 이용 자제 등의 내용이 담겼다.

구는 자체 대책으로 호안 도로에 피서객이 명함을 넣을 수 있는 함을 해운대 8곳, 송정 3곳에 마련했다. 코로나19 발생 시 명함 투입자는 곧바로 연락을 받을 수 있다.

다만 해수욕장 문을 열기엔 코로나19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우려도 나온다. 정부가 생활 속 거리두기를 강조하는 와중에 개인 간 접촉이 클 것으로 보이는 해수욕장 문을 여는 것은 너무 이른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