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정거장 도킹 성공한 크루 드래건 비행사 “헐떡이며 궤도 진입”

입력 2020-06-01 08:57 수정 2020-06-01 09:00
뉴시스

미국의 첫 민간 유인우주선 ‘크루 드래건’이 발사된 지 19시간 만에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도킹했다. 크루 드래건에 탑승한 우주비행사는 “우주선이 숨을 헐떡이며 궤도에 진입했다”고 설명했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동부 기준으로 31일 오후 3시 22분 2명의 우주비행사를 태운 채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의 케네디 우주센터를 출발한 크루 드래건은 이날 수동 조정 없이 매끄럽게 자동 도킹에 성공했다.

크루 드래건에 탑승한 미 항공우주국(NASA) 소속 더글러스 헐리(53)와 로버트 벤켄(49)은 이날 오전 10시16분쯤 ISS에 안착, 오후 1시22분에 ISS 내부로 진입했다. 미국의 마지막 우주왕복선인 애틀랜티스호 탑승에 이어 첫 민간 유인 비행을 담당하게 된 헐리는 이날 짐 브리덴스타인 NASA국장을 통해 자신의 임무가 미국의 젊은이들에게 영감이 되길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

“이번 임무는 지난 몇 달간 이어진 어두운 시기 속에서 후세들, 특히 미국의 젊은이들이 높은 꿈을 꿀 수 있도록 영감을 주기 위한 한 가지 노력이었을 뿐 ”이라고 한 헐리는 “미국이 유인 우주선 발사 사업에 참여하게 된 것은 좋은 일이며 훌륭한 우주선에 탑승하게 돼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우주비행사인 벤켄은 “과거 탑승했던 우주왕복선과 비교해 크루 드래건의 상승 단계 후반부가 너무 험난했다”며 “우주선이 비행 내내 숨을 헐떡이며 궤도로 진입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400㎞상공에 떠 있는 ISS에서 짧게는 한 달, 길게는 넉 달까지 머물며 연구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나사 측은 우주비행사들이 얼마나 오래 머물지 결정하지 않았다고 AP통신은 전했다. 크루 드래건은 최소 210일 동안 궤도에 머무를 수 있다. 미국 유인선이 ISS에 도킹한 것은 2011년 이후 처음이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