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부 이익을 좇아 인권 짓밟지 말라” 죠슈아 웡이 한국 언론에 한 말

입력 2020-06-01 07:06 수정 2020-06-01 08:17
채널A 뉴스 캡처

홍콩 민주화 시위를 주도하는 조슈아 웡 데모시스토당 비서장이 국내 언론과 화상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현재 홍콩에선 1980년 광주보다 더한 인권 탄압이 자행되고 있다고 진단하고 이익이 아닌 인권을 좇아 달라며 한국 정부에 도움을 요청했다.

채널A와 동아일보는 지난 29일 웡 비서장과의 인터뷰를 진행했다며 관련 내용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웡 비서장은 “과거 홍콩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비판해도 ‘표현의 자유’로 보호받았지만 홍콩 국가보안법(홍콩 보안법) 시행 이후에는 누구든 경찰에 잡혀가 고문당할 수 있다. 결국 홍콩이 아닌 중국에서 기소당할 것”이라며 “이 점이 보안법으로 인한 가장 큰 변화”라고 우려했다.

“보안법은 시위자들뿐 아니라 언론인, 시민단체, 시위 지도자들을 목표로 삼고 있다. 홍콩 자치는 이름만 남을 것”이라고 한 웡 비서장은 “보안법 이후 홍콩의 상황이 40년 전 한국 광주 민주화운동 당시보다 더 악화될 것”이라고 했다.

매체는 또 웡 비서장이 홍콩 보안법에 입장을 내지 않은 한국 정부에 서운함을 드러냈다고 전했다. 그는 채널A와의 화상 인터뷰에서 “한국 정부에 실망했다. 대만과 일본 정부 모두 우려를 표시했다. 어떻게 인권변호사 출신 대통령이 침묵할 수 있냐”고 반문하며 “한국정부, 특히 한국 대통령은 이익을 좇아 인권을 짓밟아선 안 된다”고 했다.

“지금 입장을 내야 할 때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웡 비서장은 “그렇다”고 답했다. 웡 비서장은 오는 4일 ‘톈안먼 사태’ 31주년을 맞아 대규모 반중 시위를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음주 수백, 수천 명의 홍콩 시민들이 다시 거리로 나와 전 세계에 ‘항복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보낼 것”이라고 한 웡 비서장은 “40년 전 광주처럼 홍콩을 지지해주길 한국 국민에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