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과 민경욱의 설전…“비호감” “찌질한 사람”

입력 2020-06-01 06:00 수정 2020-06-01 06:00
하태경 미래통합당 의원이 31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중국 해커 개입으로 4·15 총선 개표가 조작됐다는 민경욱 전 의원의 주장에 대해 비판하고 있다. 연합뉴스

하태경 미래통합당 의원이 같은 당 소속 민경욱 전 의원을 향해 연일 직격탄을 날리고 있다.

하 의원은 지난 31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 문제 때문에 민주당에 실망해 등을 돌리고 우리 당을 봤는데 (민 전 의원처럼) 더 심한 모습이 보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이 아무리 잘못을 해도 (민 전 의원 같은) 극단적 비호감 세력들을 청산하지 않고서는 우리 당의 지지율은 오르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 의원은 총선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민 전 의원 등을 괴담 세력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괴담을 만들고 유포하고, 괴담 속에서 자신의 입지를 유지하고 이러니 (국민이) 민주당을 싫어해 우리를 찾아왔다가 도로 민주당으로 가는 것”이라고 했다.

하 의원은 “국민은 통합당이 새롭게 태어나는 걸 바라고 있다”며 “당내 괴담세력이 확산되고 있어 누군가는 명확히 선을 그어야 해 욕을 먹어도 총대를 멨다”고 했다. 이어 “민 전 의원 본인의 양심을 믿고 싶다. 착한 사람이 잘못 빠지면 저렇게 되는 경우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4·15 총선 개표 조작 의혹을 주장해온 민경욱(오른쪽) 미래통합당 의원이 강용석 변호사와 함께 지난 21일 경기도 의정부 의정부지검에 출석하며 지지자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민 전 의원은 “(중국) 프로그래머가 자기만 알아볼 수 있게 배열한 숫자를 찾아내 이진법으로 푼 뒤 앞에 0을 붙여서 문자로 변환시켰더니 ‘FOLLOW_THE_PARTY’(당을 따르라) 구호가 나왔다”며 4·15 총선 개표에 중국 해커가 개입했다고 주장했다.

하 의원은 이에 대해 “수학적 조작이고 가설 천지”라며 “(민 의원 측의) 난수표 조합을 토대로 도출하면 ‘Follow the Party’뿐 아니라 ‘Follow the ghost’ ‘Follow the happy’도 나온다”고 말했다. 하 의원은 그러면서 “‘Follow the Party’는 국제 사기극이고 국제적 망신”이라며 “민 전 의원 측이 외신기자들을 상대로 회견도 하면서 국제문제로 비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민경욱 전 의원 페이스북 캡처.

민 전 의원은 하 의원을 비난하고 나섰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아이고 하태경 의원, 생각했던 것보다 더 찌질한 사람”이라며 “다시는 말을 섞지 않겠다. 못난 사람 같으니”라고 했다. 민 전 의원은 “진지하게 이론적 도전을 기다리던 해당 네티즌이 뻘쭘해 하고 있으니 책임지라”며 “이번 총선은 헌정사상 최대·최악의 부정선거”라고 재차 주장했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