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L] 우승이 간절한 두 테란, 전태양과 김도욱

입력 2020-06-01 08:00
전태양(좌)과 김도욱.

우승컵에 목마른 두 사람이 만났다. 올해 첫 GSL 왕좌를 차지할 주인공은 누가 될까.

전태양(TY)과 김도욱(Cure)은 오는 6일 ‘2020 글로벌 스타크래프트2 리그(GSL)’ 시즌1 코드S 결승에서 테란 동족전을 벌인다.

우승이 간절한 두 사람의 대결이다. 둘 다 오랜 시간 프로 생활을 했지만 GSL 우승컵이 없기 때문이다.

IEM 등 우승 경력이 있는 전태양은 유독 GSL 우승컵과 인연이 없었다. 두 차례 결승 무대를 밟았지만 당시 전성기를 구가한 주성욱, 조성주 등에게 패하며 고개를 떨궜다. 1년 8개월 만에 다시 결승 진출을 달성한 전태양은 우승에 강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그는 준결승전을 치른 후 매체 인터뷰에서 “GSL과 인연이 없었다. 굉장히 아쉬웠는데, 이렇게 오랜 만에 결승에 가게 되어 감회가 새롭다”면서 “다시 한 번 기회를 잡은 만큼 이번엔 우승을 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근래 해설을 겸하고 있는 점은 변수다. 일각에선 경기력 하락을 우려했지만 전태양은 오히려 경기를 보는 눈이 올라갔다고 말한다. 그는 “해설을 하면서 선수들의 약점이 예전보다 더 많이 보이는 것 같다. 가장 큰 건 여기 스튜디오를 집처럼 자주 왔다가니깐 방송경기를 했을 때 긴장감이 덜하다”고 설명했다.

데뷔 10년 만에 생애 첫 결승 무대를 밟는 김도욱 또한 간절하기는 매한가지다. 김도욱은 지난달 30일 열린 준결승에서 최근 무결점의 기량을 보인 테란 이신형(INnoVation)을 꺾고 분위기를 탔다. 결승전이 테란 동족전이기 때문에 이날 승리는 더욱 돋보였다. 반면 전태양은 결승에서 이신형, 조성주 등 테란들에게 패한 아픈 경험이 있다.

김도욱은 준결승전 후 방송 인터뷰에서 “결승 한 번 못 가본 선수로 (경력을) 마무리해야 하나 고민이 많았지만 새로운 팀에서 결국 처음 결승에 올랐다”면서 “더 연습을 많이 하겠다. 첫 결승인 만큼 좋은 기억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이다니엘 기자 d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