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복 프로 데뷔 첫 승’ 롯데, 두산 잡고 4연패 탈출

입력 2020-05-31 18:22 수정 2020-05-31 18:33
롯데 자이언츠 안치홍이 3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 11회 초 2타점 적시타를 친 뒤 미소짓고 있다. 연합뉴스

롯데 자이언츠가 두산 베어스와의 이틀 연속 연장 접전 끝에 승리를 거두고 4연패를 끊어냈다. 이인복은 3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 프로 데뷔 후 첫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롯데는 3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의 프로야구 KBO리그 경기에서 연장 11회 접전 끝에 8대 3 승리를 거뒀다. 롯데 이인복은 8회 말 등판해 3이닝을 2피안타 1삼진 무자책으로 막아내 프로 데뷔 첫 승을 거뒀다. 타석에선 안치홍이 6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으로 팀 승리에 기여했다.

두 팀은 이틀 연속으로 9회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나란히 시즌 4번째 연장 승부를 가졌다. 전날 경기에선 연장 11회 말 허경민의 끝내기 안타로 두산이 5대 4로 승리했다. 이날은 달랐다. 롯데 타자들은 타석에 섰을 때, 그리고 주루할 때 집중력을 보여주며 결국 승리를 챙겼다. 반면 두산은 뼈아픈 실책 2개로 자멸했다.

4회 말 선발로 나선 두 팀 외인 투수의 팽팽한 대결에 균열이 생겼다. 롯데 스트레일리를 상대로 두산 최주환이 중견수 오른쪽 안타로, 허경민이 우익수 앞 안타로 무사 1, 3루의 찬스가 만들어졌고, 이어진 박건우의 좌익수 앞 안타 때 최주환이 홈으로 들어오면서 두산이 먼저 1점을 냈다.

이어진 상황에서 유격수 앞 땅볼을 때린 정상호가 2루를 밟았다. 롯데 포수 정보근이 3루 주자 허경민을 태그 아웃시킨 뒤 볼을 떨어뜨려 다시 2사 2, 3루의 기회가 이어진 것. 하지만 스트레일리는 정수빈을 2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추가 실점을 허용하진 않았다.

두산은 롯데의 실책을 틈타 5회 초 역전에 성공했다. 1사 만루에서 전준우가 삼진으로 물러나고 2아웃이 된 상황. 롯데 손아섭이 유격수 앞 땅볼을 치고 1루로 전력 질주했다. 마음이 바빴던 두산 유격수 류지혁은 빠르게 1루수 오재일에 송구했지만, 이 공이 글러브 위로 빗나가는 뼈아픈 실책이 나왔다. 신본기와 한동희가 홈 플레이트를 밟아 롯데는 2-1로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롯데는 7회 초 더 달아났다. 이대호가 2사 1, 3루 찬스에서 3루수 왼쪽으로 내야 안타를 쳤다. 주력이 그리 빠르지 않은 이대호가 1루에서 잡힐 것으로 봤지만, 타격한 뒤 최대한 빠르게 1루로 달려 나간 이대호의 노력이 결국 롯데에 추가점을 선사했다.

두산도 쉽게 지진 않았다. 주인공은 4회 1타점을 올렸던 박건우였다. 8회 말 롯데 4번째 투수 진명호가 두산 김재환과 최주환에게 연속 볼넷을 내줬다. 허경민의 1루수 땅볼 때 주자가 진루해 1사 2, 3루가 된 상황. 박건우는 바뀐 투수 이인복의 4구째를 노려 중견수 앞 2타점 적시타를 쳐냈다. 점수는 다시 동점(3-3).

11회 초 두산의 실책이 또 다시 롯데의 기회가 됐다. 유격수 김재호가 평범한 땅볼을 놓치면서 민병헌이 1루를 밟았다. 민병헌의 도루와 전준우의 볼넷, 손아섭의 중견수 앞 안타로 1사 만루. 이대호가 두산 투수 이형범을 상대로 스트레이트 볼넷을 얻어내 롯데는 밀어내기로 4-3을 만들었다. 이어진 기회에서 안치홍이 일을 냈다. 3루 옆으로 빠지는 2타점 적시 2루타를 때려 점수를 6-3까지 벌렸다.

롯데는 멈추지 않았다. 마차도의 중견수 희생플라이 때 강로한이 홈을 밟으며 1점을 추가했고, 이어 한동희가 좌익수 앞 안타를 때려내 점수는 8-3 5점 차가 됐다. 두산은 11회 말 점수를 더 내지 못해 결국 치열했던 연장 접전은 롯데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