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년은 “충격 받았다”…통합당은 “뒤통수 맞았다”

입력 2020-05-31 18:13
제21대 국회 개원을 하루 앞둔 2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문희상 국회의장 출판기념회 및 퇴임식에서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오른쪽)와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원 구성 협상을 두고 “미래통합당의 태도가 이해가 가질 않는다. 충격을 받았다”고 한 데 대해 통합당이 “기습 공격을 당한 기분”이라고 맞받았다.

최형두 통합당 원내대변인은 31일 논평 후 기자들과 만나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원내대표 간의 오찬 회동도 있었고 협의가 진행되고 있었다. 그러던 중 갑자기 여당 원내대표가 야당을 두고 ‘충격적이다’는 이야기를 뒤통수 치듯이 해서 놀랐다”며 “추가로 논의할 수 있는 여지가 있는데 이런 식으로 야당을 압박하는 저의가 뭔지 모르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5일에) 국회의장을 뽑으면 우리가 (상임위원회 배정을) 막을 방법이 없다. 야당의 협력 없이도 의장이 상임위 배정을 강제로 할 수 있다는 것인데, 5일이라는 날짜는 원내 협상에서 가장 중요한 분수령”이라고 주장했다. 국회법에 따라 첫 임시회는 국회의원 임기 개시 후 7일에 집회하게 돼 있는데, 21대 국회에서는 오는 5일이 최초 집회일이다.

이날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정해진 날짜에 국회를 여는 건 협상 대상이 결코 아니다”며 “개원까지 다른 사항과 연계해 합의하지 못하겠다는 (야당) 태도에 충격받았다”고 했다.

최 원내대변인은 김 원내대표의 ‘충격’이라는 발언을 두고 “지금까지는 단순히 협상을 위한 여당의 엄포인 줄 알았는데 일요일에, 더군다나 지난 며칠간 대통령과 여야 원내대표가 만나고 이후 원내대표 간 저녁에서 소주까지 나누면서 대화를 하는 와중에 (김 원내대표가) ‘충격’이라고 한 데 대해 오히려 우리가 충격적”이라며 “협상 중에 협상장을 나와서 뒤통수 때린 것과 비슷하다”고 비판했다.

다만 협상은 계속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최 원내대변인은 “협상은 계속될 것이다. 여당이 협치 정신을 발휘해야지, 야당의 제안을 등한시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여당의) 후안무치한 주장은 정도가 아니다”고 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