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31일 청와대 교육비서관에 박경미(55)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발탁했다. 국회의원 임기가 종료된 지 이틀 만에 청와대 비서관으로 합류하게 된 것이다. 박 전 의원이 의원 임기를 마치는 것을 감안해 비서관 인사 발표도 며칠 늦춰진 것으로 알려졌다.
박 비서관은 홍익대 수학교육과 교수 출신으로, 2016년 20대 총선 때 민주당 비례대표 1번으로 영입돼 지난 4년간 국회 교육위원회 등에서 활동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박 비서관에 대해 “한국교육과정평가원과 한국교육개발원 연구원으로도 일하는 등 풍부한 교육현장 및 의정활동 경험으로 코로나19 이후 변화를 맞는 교육정책의 수립 및 시행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 비서관은 “코로나19 국면에서 비대면 산업 육성이 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온라인 교육을 포함한 ‘K에듀’의 질적 향상을 이끌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 비서관의 발탁으로 국회의원 출신 청와대 비서관은 김광진 정무비서관과 김제남 기후환경비서관에 이어 3명으로 늘었다. 의원 출신 비서관은 당청이 공유하는 정책의 흐름을 잘 이해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박 비서관은 지난해 11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베토벤의 ‘월광소나타’를 피아노로 연주하면서 “이 곡은 주제 선율을 과시하지 않고 은근하게 드러낸다. 문 대통령의 성정을 닮았다”고 말하는 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그는 21대 총선에서 서울 서초을에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박 비서관을 포함한 청와대 비서관 7명의 인사를 단행했다. 의전비서관에 탁현민(47) 대통령 행사기획 자문위원을, 홍보기획비서관에 한정우(49) 춘추관장을, 해외언론비서관에 이지수(56) 한국표준협회 산업표준원장을, 춘추관장에 김재준(49) 제1부속실 선임행정관을, 시민참여비서관에 이기헌(52) 민정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을, 사회통합비서관에 조경호(54) 비서실장실 선임행정관을 각각 내정했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