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미래통합당 의원이 ‘4·15총선 조작설’을 주장한 민경욱 미래통합당 전 의원을 “극우보다 더한 괴담 세력”이라고 질타했다. 또 “민경욱 측의 주장은 조작”이라며 오목조목 반박했다.
하 의원은 31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파란색 셔츠와 회색 자켓을 입고 등장한 그는 취재진 앞에 다소 여유있는 모습으로 섰다. 그는 “먼저 같은 당 동료 의원이었던 민경욱 의원을 이렇게까지 강하게 비판하는 이유를 말씀드리겠다”고 운을 뗐다.
그는 “총선에서 참패한 이유가 ‘민주당도 싫은데 미래통합당에 더 싫은 사람이 있더라’였다”며 “아무리 민주당이 잘못을 해도 우리 당 내의 극단적인 비호감 세력들을 청산하지 않으면 우리 당 지지율이 오르지 않는다. 총선 참패의 원인이 되었던 현상이 지금도 똑같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30일에도 “윤미향 보고 등 돌린 사람들이 민경욱 보고 다시 민주당으로 가거나 무응답층으로 가버리고 있다”며 민 전 의원을 당에서 내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하 의원은 “민경욱 측의 주장은 조작”이라고 분명하게 말했다. 하 의원에 따르면 민 전 의원은 중국인 해커들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투표 시스템을 해킹했다는 주장을 하면서도 악성코드 등 해킹 증거를 제시하지 못했다. 또 중국 프로그래머가 남겼다는 ‘팔로우 더 파티(follow the party)’라는 표식 역시 민 전 의원이 지어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 의원은 민 전 의원의 주장이 “수학적 조작이고 가설 천지”라며 “난수표 조합을 토대로 도출하면 ‘팔로우 더 파티(Follow the Party)’뿐 아니라 ‘팔로우 더 고스트(Follow the Ghost)’ ‘팔로우 더 해피(Follow the Happy)’도 나온다”고 했다. 즉 ‘Follow the Party’는 임의의 가설로 도출한 결론일 뿐 부정 선거의 근거는 될 수 없다는 것이다.
하 의원은 취재진 앞에서 구체적인 자료들을 제시했다. 그는 미간을 찌푸리는 등 단호한 목소리로 말했다. 하 의원은 “해킹은 선관위 내부망에 진입할 수 있는 아이디와 패스워드가 유출되는 방식으로 일어난다”며 “해커가 악성코드를 심은 것을 선거관리위원회 직원이 다운을 받을 때 발생한다”고 말했다.
하 의원은 “‘Follow the Party’는 그런 직접 증거와는 무관하다”며 “최소한 우리가 우파 보수라고 할 때 팩트·과학·상식을 존중하는 문화가 있다. (투표 조작 주장은) 보수도 우파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민 전 의원 측이 외신 기자와도 회견을 해 국제 문제까지 비화된 것”이라며 “좌우를 떠나 대한민국이 국제 망신을 당하고 동료 국회의원이 국제 사기꾼이 되는 현상을 묵과해선 안 된다”고 호소했다.
앞서 민 전 의원은 “(중국) 프로그래머가 자기만 알아볼 수 있게 배열한 숫자를 찾아내 이진법으로 푼 뒤 앞에 ‘0’을 붙여서 문자로 변환시켰더니 ‘FOLLOW_THE_PARTY’(당과 함께 간다)라는 구호가 나왔다”며 4·15 총선 개표에 중국 해커가 개입했다고 주장했다.
김지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