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 매년 6월이면 다양한 보훈행사가 열렸지만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이전과는 다른 호국보훈의 달이 될 전망이다. 시가 보훈행사를 최소화하고 온라인 추모 등 비대면 추모 분위기를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31일 대구시에 따르면 올해 보훈행사는 예는 갖추되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참석인원을 최소화해 개최한다. 1일 오전 10시 앞산충혼탑에서 대한민국전몰군경유족회 대구시지부 주최로 열리는 제20회 호국영령추모제 및 호국사진전시회를 시작으로 한 달간 추모 행사가 이어진다.
현충일인 6일 오전 9시에는 권영진 대구시장과 배지숙 대구시의회 의장, 강은희 대구시교육감, 보훈단체장 등이 국립 신암선열공원을 참배하며 오전 9시50분부터 앞산 충혼탑에서 ‘제65회 현충일 추념식’이 열린다.
특히 현충일 추념식의 경우 참석자를 기관단체장, 보훈단체장, 전몰군경유족회, 전몰군경미망인회 소속 유족 등 200여명으로 제한했다. 모든 참석자는 마스크를 착용해야하며 체크리스트 작성, 체온 측정, 손 소독 등 안전조치 후 행사장에 입장할 수 있다. 행사장 내에서도 좌석 간격을 120㎝ 이상 띄운다. 현충일 추념식에 참석하지 못한 국가유공자, 유족, 일반시민은 추념식 종료 후 오후 1시부터 앞산 충혼탑을 방문할 수 있다.
대구시는 비대면 추모 분위기 조성을 위해 6월 한 달 동안 대구시 홈페이지에 사이버 추모관을 개설해 유가족, 시민 등이 온라인으로도 순국선열들을 기억하고 추모 글을 남길 수 있도록 했다.
6·25전쟁 70주년이 되는 25일에는 그랜드호텔에서 참전용사 100여명이 참석하는 기념행사도 여는데 평균 90세인 참전용사들의 연령을 감안해 참석자 관리와 감염방 예방 조치에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올해는 6·25전쟁 70주년이 되는 해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의 거룩한 뜻을 되새기고 국가유공자와 유족들이 자긍심을 가지실 수 있도록 다양한 보훈사업을 추진할 것”이라며 “코로나19로 인해 부득이하게 현충일 추념식 인원을 제한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