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고3 확진자 감염경로 ‘오리무중’…확산차단 비상

입력 2020-05-30 14:20 수정 2020-05-30 16:36
확진자 발생 내성고 고3 교실 소독. 연합

부산에서 고등학교 3학년생 등교 수업이 시작한 지난 20일 이후 처음 발생한 고3 학생 확진자의 감염 경로가 오리무중이다. 부산시와 부산시교육청은 등교 개학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감염경로 파악과 추가 확산 차단에 비상이 걸렸다.

부산시는 30일 오전 10시 기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1명이 발생해 누적 환자는 144명이라고 밝혔다. 144번 환자는 동래구에 거주하는 18세 남성으로, 금정구 내성고 3학년 학생 A군이다.

시 보건당국에 따르면 A군은 지난 27일 복통과 설사 증상이 있어 등교하지 않고 동래구 한 의원을 찾아 인후염 진단을 받았다. 다음날 증상이 호전되어 등교했으나 29일 등교 후 또다시 오전 설사와 복통 증세를 보여 조퇴했고, 동래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결과 확진됐다.

부산시는 A 군의 가족 3명과 담임 교사, 같은 반 학생 20명, 이동수업 학생 41명 등 접촉자 125명을 우선 전수 검사하고, A 군이 다닌 학원과 피시방 등 동선에 대해 CCTV를 확인해 추가 접촉자를 파악하고 있다.

부산 144번 확진자 동선. 부산시 제공

문제는 A군의 감염경로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는 점. A군의 감염경로가 밝혀지지 않는다면 무증상 전파가 이뤄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 부산지역 맘카페 등에서는 금정구와 동래구에 있는 고등학교 명칭이 거론되며 학생 감염자가 발생했다는 우려 섞인 정보가 돌고 있다.

보건당국은 A군의 감염경로를 일단 ‘기타’로 분류하고 A군이 다른 지역 확진자와 접촉한 이력이 있는지, 학원과 PC방에 무증상 확진자가 존재했는지에 대한 여부 등 역학조사를 계속하고 있다. A군 관련한 추가 확진자는 현재까지는 없다.

30일 부산 동래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고등학생들이 검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기다리고 있다. 연합

부산에서는 지난 13일 서울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2명 이후로 지역사회 감염이 없고, 해외유입 확진자만 28일과 29일 1명씩 발생했다. 이 때문에 시 보건당국은 A군이 다른 지역 확진자와의 접촉을 의심하고 있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A군에 대한 GPS 추적을 시행하고, 학원강사 등 A군과 밀접 접촉한 사람들에 대한 여행 경력도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확진 학생의 아버지가 근무하는 부산지방공단 스포원의 경륜, 경정장도 재개장 일정을 연기하고 스포츠센터는 오늘 휴관 조치했다.

부산의 누적 환자 144명 가운데 입원 환자는 6명이다. 전날 부산에서 의심 환자 검사는 627건 진행됐다. 해외 입국자는 94명의 검사 결과는 모두 음성이었다. 부산역 인근 임시격리시설에는 외국인 123명을 포함해 254명이 시설 격리 생활을 하고 있다. 이들을 포함한 자가격리 자는 2306명이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