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사상 첫 ‘온라인 삼성고시’… 화상으로 시험 감독

입력 2020-05-30 13:42 수정 2020-05-30 14:59
유튜브 ‘취업 정보채널 취업사이다’ 캡처

이른바 ‘삼성 고시’로 불리는 삼성의 신입사원 공채 필기시험 삼성직무적성검사(GSAT)가 30일 사상 처음 온라인으로 치러졌다.

삼성그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이날부터 이틀간 GSAT를 비대면 온라인 시험으로 진행한다.

사상 처음으로 실시한 온라인 삼성고시를 맞아 응시자들은 달라진 시험 환경에 적응하랴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시험은 오전 9시에 시작돼 시험 준비 60분, 시험 응시 60분 총 2시간 동안 진행됐다.

응시자들은 스마트폰으로 자신과 컴퓨터 모니터 화면, 마우스, 얼굴과 손 등이 모두 나오도록 촬영하고, 감독관은 원격으로 응시자의 모습을 확인했다.

응시자들 대부분은 첫 온라인 시험의 까다로운 제약 사항에 답답함을 호소했다.

특히 모니터를 손으로 터치하며 문제를 읽는 행동을 금지해 큰 불편을 겪었다는 후기가 속출했다.

한 응시자는 “통상 줄을 쭉쭉 그어가며 문제를 푸는데 굉장히 답답했다”고 말했고, 다른 응시자도 “눈으로만 푸니 너무 오래 걸렸다”고 말했다.

또 손을 감독 화면 밖으로 나가게 하면 안 되기 때문에 시험 내내 긴장 상태로 임해야 했다는 불만도 있었다.

시험의 난이도는 추리, 수리 2가지 영역 모두에서 어려웠다는 평가가 많았다.

소재 부문에 응시한 한 응시자는 “수리의 난이도가 상에서 최상으로 보인다”며 “온라인 시험이라 특히 자료 해석이 눈에 안 들어오고 풀기 힘들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응시자는 “조건추리 파트가 평소보다 2배는 많이 나왔다”며 “응용수리 난이도가 꽤 있어서 그냥 다 넘겼다”고 평가했다.

이날 응시자들은 시험을 마치고 문제 풀이 용지 앞뒷면을 카메라로 촬영해 회사로 보냈다.

부정행위를 하다 적발된 응시자는 시험 결과를 무효로 처리하고 향후 5년간 응시가 제한된다.

면접 일정은 미정이나 통상 한 달 뒤 임원면접, 직무역량면접, 창의성 면접을 진행하고, 건강검진을 거쳐 7∼8월 최종 입사한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