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학생회 선거 온라인으로 치른다

입력 2020-05-29 17:55 수정 2020-05-29 18:08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우리 사회의 풍속도가 크게 달라지고 있다. 학생회 선거도 이제 온라인으로 치르는 세상이다.

광주 살레시오여자중학교는 “코로나19로 인한 감염확산을 막기 위해 2020학년도 학생회 임원 선거를 온라인으로 실시했다”고 29일 밝혔다.

이 학교는 후보 공고를 시작으로 후보자 포스터, 실시간 쌍방향 토론, 3단계 인증을 거친 투표까지 선거 전 과정을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학생회 임원 온라인 선거에 출마한 후보자들은 이색적으로 유권자인 동료 학생들과 소통하기 위해 저마다 공약에 의견을 표시할 수 있는 ‘온라인 포스터’를 만들었다.

학생들은 링크를 클릭하면 별도의 절차 없이 후보자의 정보에 접근하고 ‘좋아요’ 클릭과 댓글 달기를 통해 유권자의 역할과 의무를 배우게 됐다.

‘학생회 선거운동 동영상 보관소’는 공식 선거운동 마감일인 지난 24일 오후 5시까지 전체 학생 수 178명의 11배에 가까운 1915뷰를 기록했다.

보관소에는 각 후보들이 1분30초 분량으로 입후보 각오, 공약 설명 등을 담아 제작한 영상을 업로드했다. 나머지 학생들은 ’좋아요‘ 등으로 의사 표시를 통해 활발히 의견을 제시했다.

이와 함께 학생생활부는 ‘지지후보 선거 여론조사 설문지(NAVER Form)’를 2차례 실시했다.

후보자와 유권자인 학생들이 긴장감을 가지고 선거운동을 하도록 유도하기 위한 것이었다.

‘학급 라이브 톡’을 이용한 학급 유세도 눈길을 끌었다.

이 같은 다양한 온라인 선거운동은 학급당 1명씩 선정해 구성한 ‘선거관리위원(위원장: 3학년 문새아 학생)’들의 활동으로 가능했다.

2학년 김수빈 학생은 “학급 톡에 처음으로 전달사항을 올리면서 의무감과 책임감을 배웠다”는 소감을 밝혔다.

지난 22일 오전 11시 줌을 이용한 ‘LIVE 공개토론’의 경우 유권자의 약 20%가 자발적으로 접속해 ‘시청자 자유질문’ 등을 통해 후보자를 검증했다. 학생선관위는 또 e-학습터를 통해 녹화영상도 제공했다.

선거는 지난 25일 무사히 성공적으로 치러졌다.

살레시오여자중학교 남민영 교장은 “학생들이 이색적인 학생회 임원 온라인 선거를 통해 굉장히 즐거워했고 많은 것을 배우기도 했다”며 “학생들이 선거와 민주적 절차의 중요성을 배우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